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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북유럽의 럭셔리, XC90

by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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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Flagship)’이란 함대에서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기함을 말한다. 이는 다른 의미로 기업의 제품군에서 브랜드의 지향점과 최고 기술력을 담은 주력 상품을 뜻하기도 한다. 볼보자동차에서는 XC90이 SUV 세그먼트에서 그 역할을 도맡고 있다. 볼보자동차 최초로 첨단 모듈화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빚어진 XC90은 지금의 볼보자동차를 대표하며 전 세계에 ‘스웨디시 럭셔리’를 전파 중이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주행컷 (B컷).jpg

현재 XC90은 총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 중이다. 가솔린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T8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디젤 모델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가솔린 엔진에 전동 시스템을 더했다. 최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어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절반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아예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전동화로 급속히 변화 중인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플래그십’으로 앞장서겠다는 자신감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마일드 하이브리드(Mild Hybrid) 구동 원리 (4).jpg

기존에 XC90에서 봤었던 가솔린 터보 T6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 B6로 대체됐다. 여기서 ‘B’는 회생제동의 ‘Brake’에서 따왔다. 내연기관차지만 ‘터보차저’ 대신 ‘회생제동’에 방점을 찍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란 쉽게 말해 단어 그대로 ‘순한 맛 하이브리드’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12V 배터리 대신 48V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기모터를 더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제동 시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고, 그 에너지는 다시 정지 상태에서의 출발과 가속을 부드럽게 돕는다. 결과적으로 연료 소모가 줄어들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든다. 일반 하이브리드차처럼 대용량 배터리가 아니어서 EV 주행 모드는 없지만, 새로운 공간 설계와 안전 관련 부품 없이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연합(EU)은 그 안전 마지노선을 48V까지로 정했다.

XC90 B6 가솔린 엔진은 2.0ℓ 배기량에 터보차저와 전기식 슈퍼차저 그리고 48V 배터리가 합심해 출력과 가속력을 보완해준다. XC90 B6의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2.8㎏·m,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6.7초에 도달하는 등 플래그십 SUV 답게 풍부한 힘을 쏟아낸다. 특히, 전기모터와 슈퍼차저 덕에 초반 가속 시 지체 현상 없이 부드럽고 즉각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으며,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깔끔하게 동력을 전달한다. 한편, XC90 B6는 2종 저공해 자동차로 인증받아 공영 주차장과 공항 주차장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고, 서울 남산 1·3 호 터널 등에서의 혼잡통행료가 면제된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T8 트윈 엔진(T8 Twin Engine) 섀시.jpg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은 리차지 카테고리 안에서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앞서 나갔다. 충전 전력으로 최대 30㎞를 달릴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9g/㎞에 불과하다. 친환경적이면서 동시에 높은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0ℓ 가솔린 엔진만으로 최고출력 318마력을 내며 여기에 전기모터의 힘까지 더하면 합산 최고출력은 405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5.8초면 충분하다. 그렇다고 XC90이 여느 퍼포먼스 위주의 고성능 SUV처럼 화끈하고 박력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 잠재된 힘을 과시하지 않고 운전자가 필요할 때 고요히 응답하며 언제나 네 바퀴를 땅에 끈덕지게 붙여 놓는다. 열정은 있되 과하지 않으며, 몸가짐은 큰 덩치와 달리 항상 가뿐하고 자연스럽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라면 막연히 떠오르는 배터리 수명에 관한 고민도 덜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통 큰 결정을 했는데, 자사의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고전압 배터리 보증 기간을 8년/16만㎞로 확대한 것이다. 볼보자동차는 애프터서비스에 ‘롱 라이프 익스피리언스(Long-life Experience)’라는 철학을 도입해 고객이 최대한 오랫동안 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평생 부품 보증’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모든 차를 대상으로 5년/10만㎞ 워런티와 메인터넌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인테리어 (2).jpg

XC90은 현재 볼보자동차의 모든 럭셔리 요소를 품고 있는 대형 SUV다. 스웨덴의 유명한 오레포스(Orrefos) 장인이 손수 만든 크리스털 기어 노브와 영국의 바워스&윌킨스(B&W, Bowers&Wilkins) 오디오 시스템,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AC, Advacned Air Cleaner),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시트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스웨디시 특유의 럭셔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대형 SUV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이 더해져 XC90만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고요히 이동하는 럭셔리 스웨디시 스위트룸을 경험하고 싶다면 XC90이 정답이다.


조두현 오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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