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라는 제목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은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방법을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는 엄연히 간극이 존재한다. 블로그 쓰기는 방법의 영역이 아니고 행동과 습관의 영역이다. 습관이란 말에는 꾸준히 반복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으니 우리에게는 그것이 가장 어렵다.
꾸준히 하는 힘은 어디서나 중요하다. 사람에게는 분명 능력과 재능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모든 분야에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생활에는 천재적 능력을 요구하는 곳이 거의 없다. 오히려 관계와 센스가 중요할 때가 많다.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라면 대부분 글쓰기는 재능보다는 습관과 센스에 가깝다. 그걸 꾸준히 하면 습관이나 루틴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하면 일정 수준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주변으로부터 잘 쓴다는 말쯤은 듣게 된다.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때이다. 끝이 보이지 않으면 순간을 즐기는 방법밖에 없다. 죽기보다 싫은 직장 생활을 평생 해야 한다면 지옥에 사는 것과 같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즐거움이나 보람을 찾아내면 나름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같은 일이라도 관점이 바뀌면 감정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쓰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쌓아놓은 글을 어떻게 이용할지 계획을 세우면 마치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다. 오늘 쓰는 글이 나중에 책이 되고 강의 자료가 된다면 얼마나 보람찬 일이란 말인가? 끝에 뭐가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일을 즐길 수 있다. 꾸준히 하는 힘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있다. 화장실에 들르고 입안을 세척한다. 그리고 소파 팔걸이에 올려진 책을 몇 장이라도 읽거나, 일기를 간단하게 쓴다. 저녁에 쓰는 경우도 있지만, 깼을 때 정리된 생각이 나올 때가 많다.
아침에 읽은 작은 독서가 블로그 콘셉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적어내려간 일기가 어제의 감상을 꺼내오기도 한다. 블로그는 책상에 앉아 쓰지만, 콘셉트는 매 순간 일어난다. 블로그란 결국 글이고, 글감은 항상 우리를 스쳐가고 있을 뿐이다. 그걸 잡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고, 매일 쓰는 블로거의 재능이다.
루틴 중에 하나가 블로그 쓰기이다. 블로그를 꾸준히 쓰려면 에너지가 적게 들어야 한다. 루틴은 생각을 요하지 않아 적은 에너지로 효율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아침마다 고민이라면 블로그 쓰기는 고통이 되고 만다. 그러면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다.
시간을 정하고 쓰는 연습은 도움이 된다. 딱 30분만 쓰고 멈추고 발행하는 것이다. 30분 만에 써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에 윤곽 잡는 연습이 된다. 오래 잡고 있으면 글이 좋아지겠지만, 블로그라는 특성을 이해한다면 그리 오래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블로그 글은 빠르게 읽고 원하는 부분만 발췌한다. 나중에 보충하거나 수정해도 되는 것이 블로그이다.
시작은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춰보는 편이 낫다. 일단 즐겁고, 스트레스 적어야 오래 할 수 있다. 습관이 들이면서 조금씩 깊이를 더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