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연합과 국가들은 빠르면 2050년, 늦어도 2060년까지 탄소 중립 사회를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저마다 기후변화 보고서와 그린딜 정책을 발표하고도 있습니다.② 이젠 CSR, 자선활동, 복지 정책을 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착한 국가나 기업이 되겠다는윤리적 선언이나구태의연한 구호가 아니라, 각종 세제 정책과 규제들을 세부화하고, 이를 실제로 집행함으로써 자국 또는 자사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에 따라 경제, 사회 체제가 긴급하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환 과정에 함께 올라타지 못하고 뒤쳐지는 기업은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사 중심으로 급속히 대두된 개념은 ESG 경영입니다.③ 주요 경제주체들이 소비, 생산, 투자 등 모든 경제 활동에서 지속가능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이 ESG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필수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각 국 증권당국이나 투자사들 그리고 회계법인까지도 투자 대상 혹은 기업 고객들이 ESG혁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 ESG 지수, 매트릭스,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 등을 저마다 개발, 정교화, 판매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수의 경우에는MSCI, FTSE Russell같은 전문평가사, S&P같은 신용평가사, Sustainalytics와 같은 재무정보사까지 앞다퉈 ESG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④ 주요 ESG 지수 상 하위에 랭크되거나 퇴출당하면 대외적인 이미지, 실적 및 주가 하락 등 실질적인 재무재표 상 손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작년 테슬라의 경우처럼 S&P500 ESG지수에 편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죠. 따라서, 주요 ESG 지수 별 자사의 평가 순위에 대한 연간 관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외적인 인증 외에도 기업 내부에서의 ESG경영 활동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ESG 현황을 측정해보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경쟁사 대비 자사만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금융, 석유, 화학, 유통/소비재 등 동일 업종 내 경쟁 기업들 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함께 대비하고자 하는 얼라이언스도 늘고 있는 현실입니다. 탑 티어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경우, 이사회에서 ESG경영으로의 전환이란 파괴적 혁신을 설득하는 방법, 이사회 ESG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ESG경영 내재화, 또한 ESG경영에서 다루는 주요 이슈입니다. ESG경영을 할 수 있는 사내 조직 체계, 인재 확보 및 파트너사선정부터 생산, 유통 등 SCM 개편도 ESG경영의 기본역량이 되기 때문이죠.
가장 국소적으로 보이지만 ESG경영의 에센스이기도 한 ESG 리포트나 지배구조 리포트 작성 및 공개도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애뉴얼 리포트나 지속가능성 리포트와는 다른 방식의 기획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ESG 현황과 미래 비전에 대한 수치화된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함으로써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소비자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PEW 리서치 센터와 같은 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는 과거 어느 세대보다 의식 있는 소비자, 브랜드 액티비스트 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후, 환경, 젠더, 다양성 등 소셜 이슈에 민감하며, 자신의 소신과 일치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의 모든 마케팅, 브랜딩, 홍보 활동들도 ESG경영에 맞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또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측면에서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디지털 혁신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사회는 국경과 상관없이 실시간 하나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예민하고 상반된 이해관계들을 반영하는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셀 수 없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외면받는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워졌습니다.평소 잘 해오던 기업이라도 한 번의 실수로 투자가와 소비자의 외면, 주가와 매출의 폭락, 이로 인한 파산을 겪게 될 수 있으며, 이렇게 손상된 브랜드 가치를 다시 회복하려면 막대한 자본을 재투자해야 합니다. 그린워싱이란 말이 이제는 ESG워싱으로 확대되어 환경친화적인 노력만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악습이나 인종, 성차별 등 환경, 사회, 거버넌스 세 부문 모두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해야 하는 일입니다.
ESG 경영은 이제 기업들의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성장하는 기업 중 ESG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없을 것입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조직, 경영, 생산, 운영, 파트너 협업 시스템 등을 대대적으로 재편했으며, 각국 정부, 기관,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아직은 피상적일 지라도 너도 나도 ESG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SK, 현대, 삼성, LG 등 수출 대기업과 자동차, 전자, 화학, 재생에너지, 친환경 업종의 경우, 유럽연합이나 미국, 블랙록, 모건 스탠리와 같은 투자사들, RE100와 같은 글로벌 무브먼트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체사나 투자사로부터 ESG 우수기업이라는 인증을 받으려는 노력은 물론, ESG 리포트를 발간하고, 디지털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ESG경영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먼 이야기입니다.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폄훼하면서, 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설령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담당자를 임명해 놓았더라도 단순히 패널티를받지 않기 위해 경쟁사나 컨설팅사의 움직임에 그대로 편승하거나 ESG 선언식과 같은 쇼 성격의 홍보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ESG 혁신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준비해야 합니다. 기업 DNA, 미래 비전, 핵심 가치를 검토하고, 이것이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한 지 분석하고 재조정해야 합니다. 기업 성장 전략에 ESG가치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조직과 인력 재편, 채용, 재교육을 통해 선순환 시스템을구축해야 합니다. 사내외 홍보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갖춰 놓아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ESG 경영을 시도하는 경영진은 물론 이 분야 실무자에게 도움이 될 노하우를 이 공간에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소개하려 합니다. 추후 ESG 개념에서부터 경영 전략, 조직 관리, 마케팅, 브랜딩, 홍보 노하우까지선진사례들을 실례로 쉽게 작성하여, ESG 경영의 현주소를 숙지하고, ESG 경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참고해야 할 정보와 To do list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SG는 성장입니다. 조직의 성장을 이끌 ESG경영으로의 첫출발이나, ESG 예비 실무자, 학생들에게도 특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