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미자씨...

by 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나와 마주하는 순간이요...


복직을 앞두고 주변사람과 잘 지내고 두루뭉슬하게 지내는 것이 목표라 여기고 지낸지 꽉채운 일년 만입니다.

그래서 제법 부드러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출근하면 까까머리 후배가 인사도 하러 와주구요. 늦된 나를 수다에도 끼어주구요. 잠깐 하던 일을 미루고 함께 재미난 이야기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참 이상합니다. 헛헛합니다.

퇴근길 차안에서 또르륵 눈물 방울이 떨어집니다.

모든 것이 내가 목표했던 것들인데 말이지요....


또 이제 나는 자책을 하러갑니다.

지나온 나를 되새김질합니다.

그리고 부러워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사람...

뜨악 할 엉뚱한 말들을 또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을...

이따금씩 무척 부럽더라구요.

사실 나도 속은 시커멓거든요. 속은 꽤 더럽거든요. 아닌척 착한척 배려하는척 이제는 쫌 물리거든요.


근데 그러지 못합니다. 혹시나 인심을 잃을까봐요..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걸까요..?

혼자 될까봐 그럴까요..


아주 아니라고도 못합니다. 지금도 나는 오늘 회식 자리에 누구 옆에 앉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거든요.

내옆에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 하는 쓰잘데기없는 걱정이 있거든요..


쓰잘데기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수없이 신경이 쓰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마흔이 넘어도 옅어지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포기해야할텐데요... 그래도 나는 또 그러지 못합니다.

나는 나를 부여잡고 나를 괴롭힙니다. 물어뜯지요..


언제쯤 그대로의 나로 내가 편해질 수 있을까요?

이제는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내가 불편합니다.


모든게 뒤죽박죽입니다.

언제쯤이면 나는 세상을 살만 할까요

언제쯤이면 내가 내뱉은 말을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날이 올까요..

마음이 말라비틀어가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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