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은?

K배터리 현황과 완성차 업체의 내재화 가능성

Q. 현대차·기아,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쓰는 이유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현재 배터리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 GM이나 폭스바겐이 선점했습니다.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서 현대차는 아직 배터리 선점을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두번째, 배터리 가격의 문제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아직까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공급에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SDI는 캐파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상대적으로 공급 안정성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은?

산업 경제 규모로 볼 때,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완성체 업체들이 내재화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입장에서는 실컷 장사해서 남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레벨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를 하기 어려운 것이 분명합니다. 배터리 기술은 반도체 기술과 비슷합니다. 반도체 제조 기술력이 있어야 배터리 내재화도 가능한데요, 자동차의 제조 프로세스나 제조 조직만으로 배터리를 내재화 시키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차량용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예를 들어 현대차나 폭스바겐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 선언을 한다고 하면 배터리 공급 업체에서도 공급을 중단하는 등 액션을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전기차 핵심이 배터리이 때문에 완성차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 업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