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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 Jul 25. 2024

펠리컨으로 살아보기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펠리컨이라고 불리는 사다새과의 새는 넓은 부리에 먹이를 넣고, 삼키는 새다. 인간처럼 입에 음식을 넣어 씹어서 소화시키는 방식이 아닌, 통째로 삼키는 식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자신이 음식을 삼킬 수 있는지 없는지 입질을 해 보는데, 정말 아무한테나 다 입질을 해 보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이 펠리컨을 보고, “펠리컨적 사고”라는 하나의 유행이 도는 것 같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가수 장원영의 “럭키비키적 사고”와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이 펠리컨적 사고는, 일단 되든 안되든 시도해 보는 펠리컨의 입질에서 영감을 받아, “일단 시도해 본다”라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재미로 시작한 일종의 밈이었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제로 삶에 적용해 보고자 브런치를 켜 첫 글을 써 내려가 본다.


우선, 한 마리의 펠리컨으로 거듭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와닿았던  “시도”라는 단어 때문인 것 같다.

시도 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시도(7)

명사)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이라고 나와 있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계획”도

시도라고 부를 수 있는 행위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가, 지레 겁을 먹고 실현할 수 없다고 단정 짓고 포기한 경험이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로만 보이는 그러한 과정조차 사실은 여러분이 무언가를 이루어 보려고 계획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도” 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도 시도하고 있었다. 비록 행동으로까지 나아가지 않았더라도, 그러한 시도들이 하나하나 쌓여 실패라는 담을 넘을 수 있는 계단들이 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니, 과감히 ”시도하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린에 입질하는 펠리컨을 보며 터무니없어 보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여도  시도해볼 수 있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펠리컨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 보게 되었다. 출중한 글쓰기 실력과 화려한 언변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전달되었기만을 바라면서, 나 또한 일단 “시도” 해 보았던 첫 글을 여기서 끝마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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