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는 결코 죄가 아닌데...
"죄송하지만. 성분표에서 확인 좀 부탁드려요."
를 반복해야 한다.
잦은 경우로 누군가에게 번거로움을 유발하며 무한의 횟수로 문의한다.
지나치는 혹자의 말이 잔인하게 찌른다.
"외국 어디는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많아서 소송 걸리기 싫으니 급식에 공산품 밖에 배급하지 못하는 거래."
아무리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려 노력해 보아도
'때문에... '라는 어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목숨 걸고 음식을 먹고 있음을 공감해주지 않으니 맥이 빠진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수 있지..라고
매일을 지치도록 곱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