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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어교육

학습이냐 습득이냐? 입시냐 어학이냐?

코로나가 한창일 때 초4가 되는 아이의 어머니가 코로나로 학원문을 닫고 쉬고 있는 나에게 개인전화로 소개를 받았다며 연락이 왔다. 그 아이와 2살 터울 누나의 영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한 걱정 중이셨다. 다행히도 그 아이는 만 3년간 원서를 읽으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런 갈길 잃은 아이들을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 준 우리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지난 연말 설명회에서 입시와 초중고영어교육로드맵, 커리큘럼설명을 하였다. 중등커리큘럼으로 개편이 이루어지기 2주 전 약속대로 개편에 따른 개별연락을 드렸다. 


그리고는 그때 그 코로나 때 연락을 주셔서 지금껏 3년을 다닌 바로 그 어머님께도 중등수강료 안내를 드렸다. 어느 부분이 정확히 궁금한지 모를, 초등과 무엇이 달라지냐고 묻는 답장이 왔다. 중등성적관리, 시험대비 등 일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자세한 안내를 드렸다.


그 중등수업은 영어독서학원을 열면서 7년 전에는 다시 하게 되리라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그간, 많은 고민 끝에 2020년, 코로나로 학교 수업이 무너지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어문해력과 함께 학교 성적관리의 필요성 깨닫고 중고 내신과 수능을 가르쳤던 23년간의 경험 노하우를 통틀어 문법교재 6권 집필하였다. 그에 따른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짰다. 그리고 실행했다.


그로부터 4년째 선생님을 따로 배정하여 원서 읽기 시간으로 충분히 확보해 둔 시간에 추가 수강료 없이 그 시간 내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1대 1 첨삭식 자기 주도형 문법수업을 포함하게 되었다. 장직강으로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경우에는 4대 1 그룹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결석으로 보강이 필요할 시에는 비대면 동영상강의를 추가로 제공하게 되었다.


그것이 원서 읽기 학원에서 중등성적관리(당연히 국내대학 입시를 거칠 학생들에게는 중요하기에)를 완벽히 하게 되어 학원에도 학생에게도 아주 좋은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문법과 수행평가 대비 에세이첨삭은 물론, 수능영어의 연 1회 테스트로 원서 읽기의 리딩 수준이 어떻게 중고등입시로 연계되는가에 집중하고 고등입시, 나아가 대입까지 연결 짓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무수한 공부법 입시 관련, 영어독서 관련 교육서, 초중고영어교육로드맵에 관련 도서라면 무엇이든 안 가리고 읽고 공부했다.


초중등에 원서 읽기야 당연히 우리 학원에서 읽히지만 배경지식이 되는 국어독서목록을 챙겨 읽히는 가 하면, 중등에 아이들마다의 성향에 따른 공부법 지도까지 세심히 해왔다. 그리고, 고입과 대입과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SNS 학원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주는 것, 상담, 간담회, 설명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나는 고등부수업을 특목고 중심으로 10년 이상을 했다. 그래서, 초3, 4에 온 우리의 아이들이 원서로 영어독서를 수년간 한 것에 기특한 마음으로 중3말에는 별도의 수업료 추가 없이 3개월간 고등 영어공부를 최대한 준비시켜 졸업을 하도록 했다. 원서를 다년간 읽은 아이들이라 수능등급은 거의 1,2등급이었으니 내신공부법과 완성도 있는 수능공부법을 전수해 주는 수업이라 하겠다.

2023년 2월 초, 곧 고1이 될 아이들의 단어테스트, 수능모의고사 리딩오답노트의 첨삭, 구문정리까지 수업이 한창이다. 그리고 이제 곧 2월 말이면 졸업을 한다. 것이 년간의 원서 읽기가 그들의 미래를 밝혀 줄 것을 확신하며 손뼉 치며 보낼 준비인 것이다.


그것에 관한 설명회가 지난 12월 말에 있었다. <초중고영어교육로드맵>맞춘 학원의 커리큘럼, 그리고 2월  있을 <개편사항>, 우리 학원 <중등커리큘럼>특혜사항까지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래도, 누군가에는 어떤 커리큘럼이든 개편이든 간에 자신이 원하는 향이 있을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은 어학을 위한 습득형, 입시를 위한 학습형이 있다.

초등이야 어느 것이든 어학으로 시작해서 중등부터는 그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학습형(입시): 국내 중등, 고등, 국내대학 입시

습득형(어학): 국제 중등, 고등, 해외대학 입시


내가 학원을 설립할 당시, 애초에는 어학만을 다루는 초중등 독서학원이 목적이었으나, 나의 이십여 년의 경험으로 정착한 현 커리큘럼은 대한민국의 입시를 거칠 학생들이 다수인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초등에 습득형으로 시작한 학생들의 대다수가 학습형으로 옮겨가게 된다. 원서 읽기, 정확히는 원서를 읽으며 듣기 부분만을 그대로 둔 채.


애초에 초등, 중등이 무엇이 달라지냐던 어머님은 첫째는 대학생, 둘째는 중학생이며 막내인 이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경험을 토대로 다른 어머님과 다른 영어교육에 남다른 철학이 있으실 것이다. 그래서, 이 아이는 보통 우리 학원에서 리터니가 따르는 습득형을 선택하시겠다 한다. 리터니는 해외에서 국제학교 교육을 받은 학생이 귀국한 경우 즉, '귀국학생'이라고도 부른다.


가령, 결국 중등 영어교육의 문법위주의 내신이야 거쳐가는 길목일 뿐이라는 것. 궁극적으로 영어라는 것은 언어로 듣고, 읽기를. 그리고, 나아가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듣고 읽으며 큰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말하고 쓰는 표현을 하는 것임을.


영어교육을 24년째 하고 있는 나는 학습과 습득형 교육 모두에 오랜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 영어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학습형 교육으로는 대치동 초중등대상 강사부터 중고등 내신 수능을 가르치는 강사로. 습득형 교육으로는 TOEIC, TOEFL, TEPS와 같은 자격증시험대비, 성인 비즈니스영어까지.


독서학원 원장이 되고서 올해 7년째 영어교육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통틀어 보자면,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은 중등부터 학습으로 지나치게 기울어 고등에는 그 두 가지가 맞물려 어느 것도 똑바로 못하는 웃픈 상황이 펼쳐진다. 문법, 해석 중심교육에서 해외논문 수준의 듣고 읽기가 유창해야 하는 상황.


해답은, 듣고 읽기는 원서로 충분한 집중 듣기, 흘려듣기, 정독, 다독이라 하겠다. 문법은 시험에 대비할 정도의 정리라 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초중등 전반에 걸쳐 원서 읽기로 '유창성'의 숲을 잡고, 문법학습을 통한 정확성의 작은 나무와 잎사귀는 중등직전(초6 하반기)에서 중2 정도까지 적절한 때에 정리하면 되겠다.


그리고 이제는 국내대학도 논문을 원서로 읽고 이해하며 영어로 수업하는 대학이 많기에 다량의 원서 읽기가 많은 도움이 되리라.


그러니, 그 어머님은 대학생 큰딸을 보아서도 중학생 작은딸을 보아서도 이제는 그깟 작은 비율의 문법정도는 지나쳐 가는 관문이라는 것을 아실 테지. 막내인 그 아이는 얼마 전 수능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받았다.


고등을 오래 가르쳐보자면, 뒤늦게 리딩지문을 한국어 개입 없이 이해하기를 굉장히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긴 시간 그들은 영어를 해석해서 우리말로 옮겨 이해하는 습관이 들여졌기에 읽기 속도가 느리다. 또한, 중등에서 배운 문법을 지문 속에서 이해하기에 바빠 정작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매게 되기도 한다. 단어자체를 일차원적으로 영어철자와 뜻만 외워 실제 지문에서 헷갈리거나 의미파악이 안 되는 때도 다반사다.


애초에 글이란, 영어로 되었든 한글로 되었든 이미지화가 중요하다. 글을 읽는 동시에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말이다. 가령, 그것이 문학이라면 주인공이 어떤 시공간적 배경에서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가 그려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그것이 비문학이라면 글의 흐름이 분석되어 주제가 무엇인지가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그러기에 한국어가 되도록 개입되지 않은 채 영어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곧장 연결되는 방법이어야만 듣기도 읽기도 되는 법이다.


 어머님의 뚝심이 아이가 크게 자라도록 큰 지지대가 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대한민국의 영어교육 환경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훗날에는 영어에 날개를 달고 글로벌하게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를!


소리와 문자가 그대로 그림이 된다.

그것이 어학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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