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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육각 Jan 17. 2022

[내식대로] 매일 가족이 한 자리에

by 문지영, 한진우, 성민, 지민 가족(1)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초신선한 식재료의 힘을 믿습니다

정육각이 전하는

내 식(my style)대로 행복한

내식(eat-in)의 이야기.  


매주 월요일, <내식대로> 인터뷰에서 #정육각을먹는습관 을 가진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연애부터 결혼 생활까지 20년째 서로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문지영, 한진우 부부입니다. 밝고 꾸밈없는 성격의 아들 성민과 순하고 배려심 많은 딸 지민까지,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일


저희는 맞벌이 부부예요. 남편은 조선업 생산 관리직을 맡고 있고, 저는 프리랜서 방송 진행자예요. UBC 울산방송에서 <좋은 날 좋은 시간>와 주말 라디오 <문지영의 라디오스타>의 진행을 맡고 있어요. 고정 프로그램 외에도 관공서, 기업 행사와 지역 축제, 강연도 많은 편이에요.


저의 역량에 따라 그날 방송, 강연, 행사 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요? 없어요. 왜냐면 그런 에피소드가 있다는 건 실수를 했다거나 돌발상황일 테니까요. 17년 차지만 아직도 방송 전엔 '실수하지 말자'라고 기도해요.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분들이 정말 많은데 누를 끼치면 안 되죠.


"덕분에 너무 잘 끝났어요", "오늘 분위기 최고였어요"라는 인사를 받으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취감으로 가슴이 벅차요. 워킹맘으로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을 때에도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듯이 일에 대한 저의 신념 또한 확고하거든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선 사전에 꼼꼼하게 조사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필수예요
요즘은 비대면, 온라인 행사가 많아져서 새로운 진행 방식에도 적응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TV로 엄마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일의 매력 중 하나


워킹맘의 중심 잡기


프리랜서로선 일이 많이 들어오고 바쁜 게 좋지만, 아이들에겐 반가운 일이 아니죠. 특히 아이가 아플 때 가장 힘들더라고요. 아픈 아이를 맡겨두고 일하러 나갈 때 아이도 울고 저도 울고. 마음 무거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오늘처럼 엄마가 집에서 반겨주니까 너무 좋아"라는 말 한마디에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와요. 맞벌이 부부라면 다들 공감하시죠?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엄마, 일 끊으면 안 돼?"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순간 마음이 덜컹했지만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엄마가 될 순 없었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을 앉혀놓고 차분하게 설명했어요.


엄마가 너희만큼 어릴 때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지금 하고 있어. 이 일이 하고 싶어서 그동안 아주 열심히 노력했어. 엄마는 일을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 하지만 너희들이 많이 힘들지 않게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할게.

그때부터 아이들도 저의 일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엄마랑 더 열심히 놀자!


그런데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까 엄마의 일을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아주 어릴 땐 엄마가 내 옆에만 있어주길 바라고, 그러면서 애착 형성이 되잖아요. 그렇지만 클수록 친구가 더 좋아지고 엄마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싶어 하죠. 우리가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는 과정이니까요.


저는 엄마 아빠가 일을 하더라도 애착이 잘 형성되게끔 육아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저는 항상 집에서 기다리고 반겨줄 순 없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해요. 수많은 눈물 젖은 밤을 지나 끈끈하고 단단한 우리 가족만의 소통 방식이 생긴 것 같아요.



엄마도 집이 좋아!

 

보는 눈이 정말 많은 곳에서 일하다 보니 말과 행동에 신중할 수 밖에 없어요. 때문에 '밖에서의 나'는 항상 예의 바르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긴장 모드로 지내죠. 하지만 '집에서의 나'는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가 돼요.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가족들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집이죠.


아이들만 엄마를 기다리는 게 아니에요. 저도 가족들이 보고싶어 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달려가요. 이제 9살, 11살이 된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 '집이 최고다~'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더라고요. 아이들과 남편이 차례로 돌아와 마침내 우리 가족이 완전체가 되는 시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집이 떠들썩해지고 온기로 가득 차는 그 순간이 무척 행복해요. 일터에서 보람과 성취를 얻는다면 집에서는 절대적인 사랑의 에너지를 듬뿍 채우는 거죠.


엄마 왔다~! 퇴근한 엄마를 반겨주는 예쁜 딸
가족 앞이라 더없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순간들


매일 모두가 한 자리에


저희 부부는 함께 저녁 먹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요. 활발한 성민이도 친구들과 공을 차며 놀다가도 저녁 먹기 전에 돌아와 식탁에 앉아 기다려요.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도 소중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나 봐요. 어른들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지치고 상처받는데, 아이들도 또래 사이에서 상처받기 쉽잖아요. 그때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고, 다시 힘을 얻는 시간이 바로 식사시간 같아요.


저녁을 먹으면서 온 가족이 있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나눕니다. 아이들의 일과도 들어주고, 엄마 아빠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줍니다. 속상했던 일, 기분 좋았던 일, 칭찬 들었던 일 등...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말들을 우리끼리 공유하면서 가족애가 커져요. 우리는 한 팀이잖아요!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티격태격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면 애틋한 마음도 들어요. 더 자라면 엄마 아빠보다는 친구가 더 좋아지고, 비밀도 많아지겠죠?


코로나로 지치지 않도록 요즘은 조금 더 신경 써서 차려먹어요
우리 가족, 오늘도 너무 수고했어요


엄마 오늘 메뉴가 뭐야?


매일 저녁,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도 기대가 되는지 저녁 메뉴를 물어봐요.


"엄마~ 오늘 저녁 메뉴가 뭐야?"

"돼지고기랑 김치랑 볶으려고."

"앗싸!"


고기 요리를 만드는 날은 아이들이 제일 신나는 날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아직 해산물의 참맛을 몰라서 고기를 자주 찾거든요. 저희 가족은 '고기', '김치'가 들어가면 다 잘 먹어요. 돼지김치 두루치기, 보쌈, 돼지김치찌개, 등갈비김치찜... 그러다 보니 1주일에 2, 3번은 고기를 구입해요. 아이들이 먹을 거니까 가격이 더 나가도 원산지, 신선도를 보고 좋은 식재료를 고르게 되는데요. 정육각을 소개받은 이후로는 저도 요리하기 훨씬 편해졌어요. 아이들은 조금만 고기 누린내가 나도 안 먹으려고 해서 잡내 잡는 과정에 시간과 재료를 많이 썼었는데요. 정육각 고기는 정말 냄새가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또, 고기는 미리 1주일 치를 사놓기가 그래서 먹는 날 따로 장을 봐야 했는데 그 시간이 줄어드니까 제 시간이 훨씬 여유로워졌어요.


정육각 알고난 후로 퇴근길에 급하게 마트 들르는 일이 줄었어요
여유있게 정육각 삼겹살 삶은 날, 가족들이 좋아하는 김치를 종류별로 다 꺼내서


저는 먹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고, 잘 먹으면 힘이 나잖아요. 그런 기본적인 걸 잘 채워주려고 해요. 우리 가족이 유독 잘 웃는 건 아마도 매일의 저녁 시간이 만들어준 따뜻하고 든든한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넘어져도 엄마가 일으켜줄게!
지금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길

 

[다음화] 오늘 저녁 저희집 메뉴도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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