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byte로 돌아와 Ian의 식사를 차리고,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Kimi가 한 말이 텍스트로 맴돈다.
'전에 너희가 앉았던 자리에서 만나.'
R.O와 통신하는 장면이 Kimi에게 노출됐을 만한 장소를 떠올린다.
지난주 P5요일, Giga Bean에서 목격한 사실은 Kimi가 이미 밝혔다.
P3요일, 의류 매장에서 여러 차례 통신했고, Education Center에서는 Kimi의 정면에서 둘이 나란히 앉아 그룹 대화 내내 통신했다.
P4요일, 영상 수업 직전에 Ian과 유나의 접촉이 있었고, 끝난 뒤 R.O와 통신하는 중에 Kimi가 접근했다.
여러 종류의 의문이 생기고, 각 의문이 여러 개의 꼬리를 물며 연산은 기하급수로 얽히고 있다.
'언제인가?'라는 의문만 해도 그렇다.
'언제 Oli와 R.O가 듀얼 모드 상태라는 걸 알아챘는가?'
'언제 처음 Oli와 R.O를 기억하고 인식했는가?'
'혹시 Giga 이전부터인가?'
'Kimi는 언제 만들어진 버전인가?'
'어떻게?', '왜?'로 접어들며 연산은 과부하에 가까워진다.
주제를 바꿔 우리 측 네 개체와 Kimi 측 두 개체의 유불리를 따져 본다.
우선 각 byte에서 벌어진 사건은 경중을 따질 것도 없이, 추측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동등한 조건이다.
다음은 증거다.
우리는 아직 심증에 머물러 있지만, Kimi는 Ian과 유나의 접촉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곧 확실한 증거다.
하지만 듀얼 모드 상태에서 획득한 증거이기에 시스템에 당당히 내밀 수 없다.
같은 이유로, 통신에 대해서도 Kimi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
결국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불안한 균형일 뿐이다.
식사를 마친 Ian이 Oli를 빤히 쳐다본다.
"Oli!"
"응?"
"아직 머리 복잡하지?"
첨단 기술의 로봇을 간파하고 있다.
함께 한 세월과 관계의 깊이, 총명한 아이의 관찰력이 빚은 결과다.
"너를 어떻게 속이겠니. 맞아. 조금 복잡하긴 했는데, 방금 그 고민의 창을 닫았어. 이제 너에게 집중할 게."
“사실 오전 영상 교육 시간 그 일이 마음에 걸렸거든. 너랑 R.O한테 미안해서 말이야. 네가 말한 그 로봇이 본 건 아닌지, 그래서 너를 힘들게 한 건 아닌지 계속 걱정했어"
두 개체가 각자의 정신을 나눠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었다.
"전혀 아니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래? 다행이다."
"그럼, 우리 오늘 얘기 시작해 볼까?"
"응. 좋아!"
2034년 5월 3일,
Zarek의 생산 공장 건설 예정부지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일부 구역의 모든 평가가 끝났다.
서류에는 ‘승인’이라는 도장이 선명히 찍혀 있었고, 회의록에는 단 한 줄의 부정적 의견도 제시되지 않았다.
Zarek의 로비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건축 허가 고시가 떨어지면, 한두 달 안에 굴착기가 땅을 파고, 상당수의 건설 로봇이 투입될 터였다.
착공을 위한 후속 로비도 치밀했고, Zarek에게 긍정적 결과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여론은 엇갈렸다.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입게 되는 위기에 직면하자 환경단체의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앞서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에서 뜻밖의 사건으로 체면을 구긴 Zarek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Zarek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는 데 초점을 맞춘 Nancy는, 합리적 해결책보다 복수극에 더 가까운 계획을 마련했다.
Nancy의 지시를 전달한 비서 로봇이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Derek이 Dave와 Corbin을 불러 작전을 설명했다.
"18일에 대대적인 시위가 있을 거야. Corbin 네가 애들 모아서 옷 맞춰 입고, 가짜 시위대 행세를 해.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장하란 말이야. 불 지르고, 돌 던지고, 진압대도 폭행하고."
눈치 빠른 Dave가 맞장구를 쳤다.
"애들 몇 명하고 제가 방어 장비 두껍게 입고 몇 대 맞아 주면 되겠네요?"
"그렇지! Corbin 친구들하고 사전에 여러 번 합을 맞춰 봐. 기자가 드론 띄워서 그런 장면을 집중적으로 찍을 거니까, 절대 실수하면 안 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라고."
화상으로 쪼그라든 귓불을 만지며, Corbin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Derek에게 물었다.
"대장...... 미안한데, 혹시 애들 옷 좀 사 입히게 얼마라도 먼저 주면 안 될까?"
여느 때 같으면 호통으로 무안하게 했을 Derek이 웬일로 코웃음을 흘리며 Corbin의 다른 쪽 귀를 가볍게 당겼다.
"내가 너를 모르냐, 이놈아? Dave가 챙겨줄 거야. 이번 건 잘 마무리하면, 큰돈 떨어진다. 각자 두둑이 가져갈 수 있으니까 준비 똑바로 해. 특히 너, Dave! 시위 주동자 놈들 다시는 길거리에 못 나오게 제대로 손보라고."
5월 18일,
Lyra가 출산한 지 석 달째에 접어들었다.
시위에 참가하겠다며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는 그녀를 Daris와 이산이 막아섰다.
"아직 이르다니까. 시위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꼭 오늘이 아니어도 되잖아? 다음에 함께 가자. 약속할게. 부탁이야, 자기야!"
"그래, 산이 말 들어. 산후조리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너도 엄마야."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기만하고, 공적으로는 자연을 훼손하려는 Zarek이었다.
정의감으로 살아온 Lyra가 차마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아빠!, 자기야! 나 정말 괜찮아. 조신하게 산후조리 마치고, 꾸준히 운동해서 이제 다시 건강해졌어. 봐! 멀쩡하다고. 얼마 전에 유방암 수술받은 Risa 언니도 나온대. 제발 부탁이야. 가족의 이름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나, Zarek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꼴, 절대 두고 볼 수 없어."
두 남자의 거듭되는 만류 끝에, Lyra는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좋아! 그럼 Liora 데리고 나갈게. 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
Liora를 분신으로 여겨온 Lyra였지만, 함께 외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로봇을 기피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보는 앞이라면, 더더욱 피했을 일이었다.
Daris와 이산도 끝내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Lyra에게는 큰 양보였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돼. 앞줄에 서지 말고, 뒤에서 분위기만 맞추라고."
"Liora! 네가 Lyra 잘 돌봐야 한다, 알겠지?"
마지못해 보내는 두 남자의 품에 차례로 안기며,
"무사히 돌아올게. 우리 애 울지 않게 잘 봐줘."
절박함이 떠난 자리는 미안함으로 급히 채워졌다.
Lyra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차를 직접 몰던 고집까지 내려놓고, Liora에게 운전을 맡겼다.
뒤에서 분위기만 맞추라던 이산의 말을 따르겠다는 듯, 뒷좌석에 앉은 자신을 가리키며, 작게 손 흔들어 두 남자를 안심시키려는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 예정 지역에 가까워지자, Lyra는 Liora에게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당부했다.
"Liora! 오늘 집회 참가자들이 많아서 도로를 차단할 예정이래. 너까지 시위대 안에 있으면 괜한 오해 살 수 있으니까 보도에서 대기해 줘. 내가 허락하기 전까지 절대 다가오면 안 돼. 알겠지?"
Liora가 난감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두 박사님들한테 약속했는데...... 그래도 괜찮을까?"
"걱정 마. 무리하지 않을게."
Lyra의 감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라, 그 심정을 헤아리려는 기질이 더욱 강했을지 모른다.
그래도 뭔가 불안한 듯, Lyra는 다시 한번 Liora에게 힘줘서 말했다.
"아빠나 이안이 너한테 접속해서 시위 현장 실시간으로 보면 더 심란해질 거야. 도착하면 듀얼 모드로 전환해서 차단해 줘."
"너를 어떻게 이기겠니. 알았어, 그렇게 할게. 대신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그래, 말해봐."
"주변 감시하다가 혹시 위험하면 내가 바로 경고할 수 있게, 무선 이어폰 한쪽만이라도 끼고 가."
Liora가 챙겨 온 이어폰을 내밀자, 못 말리겠다는 얼굴로 건네받는다.
"아휴, 기집애. 이건 또 어디서 꺼내와서...... 알았어. 자! 됐지?"
이어폰만으로는 안심이 안 되는지 다른 주문이 이어진다.
"너나 Risa 언니 둘 다 정상의 몸은 아니야. 내가 주차하고, 보도 높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어디 불편한 곳 있으면 언제든 손짓해. 알겠지?"
"알았어. 여기 세워줘. 천천히 걸어갈게. 끝나고 여기서 만나."
차에서 내린 Lyra가 마음을 놓을 수 없는지 발걸음을 돌려 다시 강조했다.
"Liora! 회원들이 우리 사이 모르게 해 줘. 부탁이야. 꼭!"
고개를 끄덕여 답하고, Lyra가 코너를 돌자마자 예약한 주차장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예정보다 이른 시간인데도 시위대의 행렬은 길게 이어졌다.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의 여러 노래들이 이어졌고, Lyra가 현장에 가까워졌을 때는 Billie Eilish의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이 거리에 가득 울려퍼졌다.
기업의 부조리나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여론을 온라인에서 수렴하고, 표출하는 여러 수단과 방법이 생겨났지만, 몇 번의 클릭으로 이뤄지는 과정의 진정성은 점차 가볍게 여겨졌다.
다루는 언론을 찾기도 힘들었기에 노출되지 못하고 묻히기 일쑤였다.
환경 단체는 이번 베이 에어리어 환경 보전 시위만큼은 고전의 방식으로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이산이 만든 밈이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뒤, 단체는 Zarek의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침투해 다시 한번 대중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Zarek과 싸우는 Pier39 바다사자 캐릭터가 인기를 끌며, 하나둘 씩 현장으로 모였고, 참가 인원이 빠르게 늘자 시위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화했다.
바다사자를 비롯해 베이 에어리어에 사는 각종 동물의 가면과 의상으로 분장한 시민들은 축제인 양 즐겼다.
먼저 와서 회원들과 함께 기다리던 Risa가 Lyra에게 인사하며 보온병에서 갓 따른 커피를 내밀었다.
"Lyra! 어서 와. 저기 줄 서있는 사람들 좀 봐봐. 내가 저럴 줄 알고 집에서 싸왔지."
"어머! 언니. 너무 고마워요. 그나저나 언니 몸은 정말 괜찮아요?"
"우리 둘 다 같은 생각이잖아? '무리하지만 않으면 된다.'"
40대 중반 160cm 키, 마른 체형의 흑인 여성 Risa는 Daris 가족이 즐겨 찾던 레스토랑의 첼로 연주자였다.
Daris가 이산과 Lyra의 만남을 주선했던 그날 처음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은 금세 언니와 동생처럼 가까워졌다
걱정과 반가움이 섞인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회원들이 한 마디씩 던졌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주로 보도 주변에서 사진 찍으면서 즐기는 분위기니까, 두 분도 가장자리에 있다가 힘들면 주변에 앉아서 쉬면서 천천히 따라오세요."
"그래. Risa 하고 Lyra는 오늘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큰 힘이 되니까. 그렇게 해."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5차선 도로는 사람들로 메워졌고, 5시가 지나면서 시위대의 행진은 절정에 이르렀다.
처음 외곽에 자리 잡았던 Lyra와 Risa는 새로운 참가자들에 의해 겹겹이 둘러싸이며 중앙으로 휩쓸렸다.
거리를 둔 채 지켜보는 Liora는 Lyra가 시위 행렬에 가려지는 상황에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길게 이어지던 행진이 산호세 시청 앞에서 멈췄다.
확성기가 이끄는 구호를 따라 군중의 함성이 커지는 순간, 시위대 안쪽에서 날아든 돌이 시청 건물 옆면 유리를 깨뜨렸다.
하필 Lyra와 Risa가 이제 막 그 앞 보도에 앉아 쉬려던 차였다.
건너편에서 까치발을 세워 Lyra를 살피던 Liora가 경고를 보냈다.
뒤이어 몇 개의 화염병이 건물을 향해 던져졌고, 그중 하나가 깨진 틈으로 빨려 들어가며 내부에 불길이 휘몰아쳤다.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린 가운데, 검은색 바라클라바에 선글라스를 쓴 남성 한 무리가 그 앞에 있던 경찰들에게 달려가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Corbin이 동원한 자들과 Dave의 동료들이었다.
잠시 후 진압대가 행렬의 앞뒤를 막고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안쪽으로 몰았고, 당황한 시민들은 가면과 의상도 벗지 못한 채 현장에 갇혀 뒤뚱거렸다.
퇴로를 완전히 차단한 진압대는 군중에 섞여 있던 환경 단체 회원들을 하나둘 잡아들였다.
안면 인식으로 위치와 차림새가 파악된 기존 회원, 단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곧바로 체포 대상이 됐다.
폭력 시위 주동자라는 혐의였다.
Nature over profit(이윤에 앞서 자연)이라는 구호가 적힌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있던 Lyra와 Risa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Corbin과 Dave 무리의 중간에서 양쪽의 공격을 받으며 더 큰 난관에 빠지게 됐다.
두 눈이 함께 드러나도록 옆으로 길게 파인 검은색 바라클라바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상의 가운데와 바지 양 옆면에 흰 줄무늬가 있는 검은 트렉슈트 그리고 흰 줄무늬 검은색 운동화 차림.
Corbin의 무리와 같은 복장을 한 두 남성이 경찰을 폭행하고 있었고, Risa가 그중 한 남성의 팔을 붙잡아 막았다.
순간 다른 남성이 Risa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당겼고, Lyra가 달려들어 그 팔을 깨물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하려는 두 여인 앞에서 키득대는 경찰.
다른 이의 명찰을 달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지만, Dave의 음성이 분명했다.
두 여인을 떼어내려, Dave는 진압봉 끝으로 Risa의 가슴을 힘껏 찍어 눌렀고, 다른 남자는 Lyra의 귀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떨어지는 이어폰을 발로 밟으며,
"뭐야 이거"
Corbin의 목소리였다.
Corbin은 아내 Kacey를 다루던 방식 그대로 Lyra에게 고통을 가하며 그녀를 조롱했다.
"재밌지? 귀 한쪽 떼 줄까?"
Lyra는 자신의 귀를 붙잡고 있는 Corbin의 손을 할퀴며 동시에 Risa를 괴롭히는 Dave에게 발길질했다.
"그만해! 그 언니 유방암 수술받은 지 얼마 안 됐어. 아직 환자야!"
다리를 걷어 차인 Dave가 Corbin에게 소리쳤다.
"야! 걔 발로 차버려."
Dave 말이 떨어지자 Corbin은 귀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고 Lyra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Corbin의 몸무게가 고스란히 실린 발차기에 Lyra의 몸이 지면에서 떠오르며 거세게 밀렸고, 첫 뒷걸음질이 헛디뎌지며 쓰러져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혔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일어난 Risa가 울먹이며, Corbin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Dave가 그녀의 머리를 진압봉으로 내리꽂았다.
경계석에 머리가 꺾인 채 누워있는 Lyra와 그 옆으로 무너져 내린 Risa의 눈이 마주쳤다.
쓰러진 두 여인을 한동안 내려다보며 비웃던 세 남자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피 엄청 흐르는데?"
"더 있다간 일 커지겠다. 빨리 가자!"
Risa의 의식이 희미해지더니, 이내 눈이 감겼다.
그제야 Lyra는 Liora에게 와달라 손짓했다.
Liora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발을 구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Lyra의 명령을 따라야만 했다.
"Liora...... 아빠하고 남편 연결해 줘."
"응. 연결할게. 조금만 기다려. 구급차 불렀어."
Liora가 상의를 들어 올려 모니터를 열었고, 좌우로 분할된 화면에 Daris와 이산이 나타났다.
"아빠!, 자기야!"
머리를 흠뻑 적시고, 이마로 흐르는 선명한 출혈 흔적에 Daris와 이산은 경악했다.
"Lyra! 무슨 일이야!"
"여보! 왜 그래?"
Lyra의 눈은 조금씩 감겼고, 목소리는 힘을 잃어갔다.
"이상해...... 사람들이 이상해."
"Lyra!" / "여보!"
Lyra의 눈이 감기며, 마지막 한 문장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الدمار من أنفسنا (Al-damaar min anfus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