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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잡이 JINI Jun 13. 2024

#1. 식품 MD의 영국 런던 여행

영국 여행,  "타워브리지,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거리를 걷다.

식품 MD(Merchandiser)의 출장은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빡시다."입니다.

출장기간 내에 최대한 많은 곳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리테일의 트렌드 변화를 알기 위한 시장조사(매장), 팩커 미팅, 제조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수행해야 합니다. 출장기간은 대략 7박 8일 내외입니다.

5일 내에 진행해야 할 업무들을 늦게까지 처리합니다. 때론 출장 중 보고해야 할 일이 있다면, 숙소에서 새벽까지 작성해서 피드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쪼개서, 더 많이,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은 저 스스로가 "뼛속까지 리테일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왜 5일을 힘들게 일할까?

식품 MD들에게도 해외출장은 자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출장 갔을 때 "많이 보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MD의 업무는 상품을 기획해서, 매장에 공급하고, 고객에게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결국, 해외의 매장을 방문해서 진열된 상품만 보고도, 변화의 트렌드를 인지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그 업무를 오래 했다면...,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누군가 감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궁금한 것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왜 1일을 남겨 놓는가?

5일을 "힘들게" 일하고, 출장기간 중 1일의 시간을 남겨 놓습니다. 2가지의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유는 "방문한 도시의 여행을 위해 남겨 놓는 것"입니다. 복잡한 이유는 "리테일이라는 것은 그 도시의 삶과 문화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시장조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혹자는 출장을 간 건지, 여행을 간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관리자도 있긴 합니다. 조금 더 폭넓은 생각을 해본다면, 모두 소비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생각됩니다.


식품 MD의 1일 영국 런던 여행입니다.


영국의 전통적인 아침식사입니다. 계란, 베이컨, 소시지, 버섯, 베이크드빈, 살짝 구운 식빵이 나옵니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아침 식사이었습니다. 베이컨과 소시지가 아침 식사로 나온다는 것은 식품 MD에게는 중요한 의미입니다. "시장조사를 한 매장을 방문할 때 진열대의 넓은 페이싱을 유지하였던 베이컨과 소시지의 진열을 떠올려 봅니다." 생각보다 배부른 아침이었습니다.

영국의 "아침식사"


"Sports PUB"에서 "피시&칩"을 시켜놓고, 축구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기는 그런 현지인들의 일상을 느끼는 것, 그러한 것도 MD에게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아마도, 런던의 리테일을 방문한다면, 냉동코너에 피시와 가공코너에 칩이 넓게 진열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식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리테일에 그 상품을 진열되어 있을 것입니다." 런던을 방문하신다면, Sports Pub에서 "피시&칩"에 맥주 한잔 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Sports pub에서 즐기는 피쉬&칩과 맥주


런던의 랜드마크 "런던 타워브리지"입니다. 템즈강을 걷노라면, 눈에 띄는 다리, 도개교(도로가 열리는 다리)로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한강보다 폭이 적은 템즈강, 배가 정말 많이 다닙니다. 한강에는 배가 많지 않은데, 색다른 풍경이었습니다.

런던 타워브릿지

웨스트민스터교를 건너가면서 보이는 국회의사당의 시계탑 "빅벤"을 보았습니다. 세계에서 3번째 높은 시계탑이라 하네요. 건물과 시계탑 자체가 예술품이네요. 왜 블로거들의 여행사진 속에 유독 빅벤의 시계탑 사진이 많은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빅벤 하나만 있었다면, 그런 감동은 없겠지요. 국회의사당의 건물과 어우러진 빅벤이었기에 훨씬 의미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영국 국회의사당과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보입니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입니다. 영국 왕실의 대관식 및 장례식,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박물관의 웅장함을 보았습니다. 빛을 받은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채가 너무 화려합니다. 천장의 조각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곳곳에 새겨진 역사의 흔적, 마음껏 보았습니다. 와~ 하는 탄성은 감동을 의미하겠지요.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부


저 천장의 조각을 어떻게 했을까? 1차원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름답다"라는 표현으로는 조금 아쉬운 듯싶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스테인드글라스


나팔을 부는 천사의 모습,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조각상 위로 비치는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내부모습


무엇을 기원하는지 모를 촛불,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촛불이 의미하는 것은 같단 생각을 해 봅니다. 경건한 장소의 켜진 촛불은 누가 보더라도 "기도"라는 단어를 떠 오르게 합니다.


조그마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촛불, 그 촛불은 우리에게 "믿음이란 씨앗을 뿌려, 소망이란 거름을 주고, 사랑이란 열매를 맺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기원하는가? 촛불


식품 MD의 1일 런던 여행, 감동적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한자여, 하루는 쉬어도 좋습니다."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 봅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그런 건가, 아니면 시간이 아까워서 그런 걸까, 더 가슴속 깊이 감동이 남는 것 같습니다.


-칼잡이 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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