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數茶, 차 마시며 보는 수학 이야기. 00]
어떤 메뉴를 준비할까?
이틀 전, 브런치스토리 작가 합격소식을 듣게 됐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지원서를 제출하고, 떨어지고를 3-4번 반복했다.
브런치스토리 시스템상 탈락사유를 알 수 없었고 그래서인지 반복된 지원과정이 허무함을 키웠다.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바쁘기도 해서 한 동안 작가 지원을 미뤄뒀었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나 이번 봄. 어떤 계기가 섰는지 다시 지원서를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곤 사이트에 접속해서 지원서를 작성했다. 다만 이번에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원서와 예시 글을 준비했고 덕분에 운 좋게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이 되려면 1) 전반적인 수요에도 맞고 2) 내가 다른 작가들보다 더 전문적으로 쓸 수 있는가.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했고, 마침 내가 학교에서 수학, AI를 공부하고 있었기에 "AI와 관련된 글을 소개해줘야겠다. 동시에 수학이야기도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정했다.
물론 나는 수학 전문가도, AI전문가도 아니다. 나 역시 공부하는 입장에 있기에 감히 전문가라는 위치를 내세울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브런치스토리에서 기대하는 것은 내가 '경유'하는 길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그런 면에서, 시리즈의 첫 주제를 [수다:數茶, 차 마시면서 보는 수학 이야기]로 정했다. 펜을 잡고 필기하는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가볍게 차 한잔 마시면서 햇살 속에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다과 같은 글 말이다. 이 시리즈에선 내 첫 글인 '비교의 미학'과 같이 수학을 최대한 쉽게 풀어쓰고자 한다. 또한, 수학을 접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 가령 "수학이 왜 어려운지", "수학을 공부하는 나의 방법" 등을 소개해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나 역시 글을 쓰면서 내 자취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