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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Nov 25. 2023

[스포X]영화 <서울의 봄> 당신이 몰랐던 2가지 사실

영화 <서울의 봄>을 보기 전이라면 필독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왔습니다.


  저는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반란군의 중심세력으로 나오는 경비단 전역자입니다. 그래서 영화 <서울의 봄>를 보시기 전에 알고 계시면 좋을 만한 TMI들을 2가지 알려드릴게요.


1.     갑종

  본 영화는 크게 전두광(전두환)을 필두로 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하나회 세력과 이를 저지하는 진압군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태신(장태완)은 ‘갑종’출신입니다. 갑종은 무엇이길래 하나회와 대립하게 되었을까요?


  갑종의 풀네임은 ‘갑종간부후보생’으로 대한민국 육군 초창기 장교 양성 제도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폐지된 제도이지만 갑종은 장교를 최대한 빨리 육성해서 전장에 투입시키기 위한 용도로 운영되었습니다. 빠르게 배출된 갑종출신 장교들은 대부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 많이 참전하였는데요. 이태신의 모티브가 된 장태완 소장 또한 한국 전쟁과 베트남전 모두 참전한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두환을 비롯한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은 본인들이 사관학교에서 4년 동안 군사학을 공부했으니, 급하게 뽑혀 속성으로 장교가 된 갑종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장태완 소장은 1212사태 이전인 1976년에 부하이자 전두환의 측근인 김상구 중령을 업무차 꾸짖게 되는데, 이때 김상구 중령이 “내가 당신보다는 군사학을 더 공부하고 임관했다”라는 말대꾸를 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장태완 소장은 김상구 중령을 영창에 보내게 되고, 김상구 중령은 곧 전역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김상구 중령은 하나회이자 전두환의 친척이라, 이 때부터 전두환을 포함한 하나회 장교들은 갑종출신인 장태완 소장에게 악감정이 생긴 걸로 추정됩니다.


2.     전두환은 어떻게 실세가 될 수 있었는가

  하나회는 육군사관학교 11기였던 전두환이 동기들과 결성한 ‘오성회’에서 시작해 36기 후배들까지 아우르는 거대 비밀조직이 됩니다.  전두환이 출세 가도를 달리게 된 계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으켰던 5.16 쿠테타를 적극 지지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대위였던 전두환은 5.16쿠테타가 일어나자 육사 생도들의 쿠테타 지지 시가행진을 조직했고 이 공로로 당시 대장이었던 박정희의 비서관으로 보임되며 실세가 됩니다. 이후 10.26사태로 박정희를 포함한 최측근 세력이 모두 사망하거나 물갈이되면서 전두환은 자연스럽게 권력의 핵심이 됩니다.


오늘은 영화 <서울의 봄>을 보시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배경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기회가 되면 경비단 전역자로서 <서울의 봄>을 보신 후에 즐길 수 있는 TMI들을 풀어보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 영화를 보시고 느낀 점을 댓글로 남겨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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