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신이 존재해야 한다
인간의 불멸성은 신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불멸성 없이는 무엇도 말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므로 우리가 무엇을 하든 안 하든 아무 상관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신의 존재는 '도덕적' 필연성을 지닌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신이 존재한다는 어떤 확실한 경험적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은 신의 존재를 확실히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의 존재는 도덕적으로 필연적 일지 모르나 동시에 과학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내가 금방이라도 완전히 소멸해서 결국 무엇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어째서 조금의 변화도 없이 여전히 소녀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이며 내 야비한 행동에 수치심을 느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