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 Sep 03. 2023

팬도 아닌 내가 콘서트를 가는 이유

나는 아이돌을 정말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다. 예전에는 하루 20% 이상의 시간을 덕질하는 데 사용했는데 요즘은 호감 가는 아이돌이 있어도 영상 하나를 끝까지 보지 않는다.


가장 덕질을 열심히 했던 시기는 프로듀스 101 시즌2와 X, 내가 응원하던 멤버들이 데뷔해서 공연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비록 워너원과 엑스원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처음으로 콘서트를 가고 팬들이랑 어울려 놀고 생일 카페도 준비해 보는 등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2023년 나는 또다시 보이즈 플래닛에 빠져버렸다. 칙칙한 일상 속에서 불이 확 켜진 느낌이 들었다. 다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안 볼 거라고 다짐했던 나는 최애를 데뷔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팬을 모집할 때쯤 되니 아이돌에 대한 마음은 식어버렸고 새 영상이 올라와도 보지 않고 새 글이 올라와도 일주일 후에 보는 내가 4만 원이라는 돈을 내고 가입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고민하고 있던 중 문득 내 인생이 너무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느낌을 받았고 다시 좋아하는 걸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려 4년 만에 다시 팬카페에 가입했다.


그리고 첫 팬콘을 한다길래 별생각 없이 티켓팅을 했다. 물론 티켓팅 경험이 적은 나는 고척돔 4층을 잡았지만 콘서트 당일에는 정말 행복했다. 노래를 10곡도 하지 않았고, 애교만 1시간 넘게 시키는 어이없는 콘서트였지만 한 주가 콘서트 하나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며칠 전 읽은 책에서 적혀 있던 글, 경험하는 데 돈을 아끼지 맙시다.


좋아하는 브랜드도 많고 관심 있는 아이돌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지만 정작 하나의 브랜드를 미치도록 좋아하지는 않으며 덕질도 열정적으로 하지 않고 취미도 카페 가서 노트북을 하는 게 다인 재미없는 사람이었는데 오랜만에 간 콘서트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인터파크와 멜론티켓, 예스24를 계속 들락날락거리며 티켓팅을 하고 NCT 단체 콘서트를 가서 모르는 노래에도 소리 질러보고 사람 구경도 하며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험을 통해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마케터가 되길.

작가의 이전글 누군가 내 콘텐츠를 칭찬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