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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Jul 30. 2021

[플랫폼의마케팅]맹그로브신설 knock-knock

낯선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기

새로이 등장한 플랫폼의 개념 혹은 카테고리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낯설거나, 편견으로 인한 거부감이 있거나, 지나치게 신선할 경우에 플랫폼이 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어떤 게 있을까. 잘못된 인식을 전환할 수 있게끔 여러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어필하는 방법도 사실 많이 있겠으나 그냥 날것을 거부감없이. 다이렉트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브랜드가 있다. 직접 봐요 어때요, 생각보다 다르죠? 라는 느낌으로.


위워크의 충격적 등장 이후, 위워크,패스트파이브, 소규모의 브랜드들까지 코워킹스페이스 플랫폼은 이제 우리에게 그리 낯선 풍경도 아니다. 디지털노마드들이 효율적으로 공간을 공유하고 그들간에 비즈니스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문화는 등장함과 동시에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 처럼 보여지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일을 위한 '사무공간' 혹은 '작업공간' 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효율성, 효과가 중요한 비즈니스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하는데 어차피 적당한 업무공간은 필요하고 과도한 월세 지출을 내느니 여러 지점에서 다 사용하고 쾌적하고 밍글링도 가능한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듯한 서로 입맛이 딱딱 맞아떨어진 사업이였다고나 할까.


"공동주거하우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개인적인 집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은 어쩐지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다.

그간 없어왔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게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마지못한 결정(월세가 부족해서 친구,하우스메이트와 함께 공동주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혹은 사랑해서 선택한 동거. 그러니까 '어쩔 수 없어서 함께 사는것'이 코리빙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이다. 왜냐면 어쨌든 집은 나만의 공간으로 타인의 침해가 없는 편이 최고로 쾌적하다는 것이 보편적이고 경제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지 않나. (프라이빗할수록 가격은 비싸진다)

쨋든, 아직은 낯설다는 것. 다양한 혜택들로 편리성을 어필해도 문득 어쩔수 없는 궁핍함이 느껴지는데 코리빙하우스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맹그로브 신설 <knock knock> 전시
각자의 개성들이 조화로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안

이 낯설음을 극복하고자 신설동에 터를 잡고 있는 '맹그로브신설'에서 <노크노크 knock knock> 오픈투어 전시를 열었다. 마치 아파트 청약이 되고서 찬찬히 둘러보는 모델하우스 같은 느낌으로. 모델하우스는 철저히 공급자 중심에서 보여주는 방의 구조이다. 33평, 28평 등 설계한 공간들을 보여주고 탐스럽게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해두는 정도.


어쩌면 맹그로브도 그런 식의 투어를 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타입의 쾌적한 방들과 공용 공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차례로 소개하는 방식)

하지만 맹그로브에서는 사용자(입주자)중심으로, 그러니까 입주자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상태의 방을 모습을 그대로 오픈해서 보여주는 전시를 시작한 것이다. 뮤지션, 디렉터, 북튜버, 포토그래퍼 등등 최근 주목받는 몇 아티스트와 브랜드 10팀의 방을.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방과 그 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를 둘러보면서 구경할 수 있어 참가자들은 흥미롭다.  중요한 점은 이런 방들을 보다보면 어쩐지 나도 이 공간에서 이런 취향과 개성을 가진 입주자들과 함께 크리에이티브한 새로운 도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바로, 이 지점이 맹그로브가 노린 마케팅 방식이지 않을까.

701호부터 720호까지의 방을 오픈한 전시로 각 방마다 개성과 인테리어가 다르다

live & grow 라는 모토를 가지고 맹그로브신설은 공동주거가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건강하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며 오히려 각자의 개성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임을 제안한다. 역시 거부감이 드는 일에는 백문이불여일견.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날 것을 다이렉트하게 공개하자 공간에서 느껴지는 그 투명함. 진성성에 다소 삐딱했던 인식이 조금 누그러지게 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응원한다. 전시는 8월 말까지.


+ 서울의 <신설동>에 2번째 대형 코리빙 하우스를 오픈한 맹그로브는 live & grow라는 큰 가치를 두고서 입주자들에게 다양한 생활시설 혜택들과 함께 유쾌한 주거와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는 브랜드이다.

https://mangrove.city/locations/sin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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