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인생 3회 차'의 문턱에서 다시 꿈을 이야기하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가 있다. 청춘은 젊음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라는 핵심 메시지가 담긴 시이다. 인생 후반기에도 열정과 이상, 사랑, 도전 정신을 지닌 사람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것이다. 꿈을 간직하는 한 그 사람은 청춘이라는 생각이다. 40대에 이 시를 알고 나서 한 번씩 읽어본다. 읽을 때마다 삶에 대한 의욕과 충만감이 다시 샘솟는다. 이런 마음이 청춘처럼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져온다. 늘 뭔가를 꿈꾸는 삶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어떤 일이든지 공부해서 적용하는 것이 습관인지라, 도전, 목표 달성 등에 대한 사고방식이 긍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안 되면 되게 하는 방법을 늘 연구하고 될 때까지 하는 편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에게 실패란 ‘그 일의 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뭐든지 하다 보면 남는 것이 반드시 있다. 그래서 어떤 목표든지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평생을 공부하고 실천하며 살았다.
그런데 계속 일을 추진하는 것은 늘 건강이 허락해야 한다. 하다 보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게 되면 끙끙 앓는다. 앓고 나서 좀 나아지면 또 전진한다. 아픈 것도 내게는 공부다. 그러다 보니 늘 뭔가를 배우고 실천하는 삶이다.
지금까지 내 삶은 부모님 슬하에서 배움에 집중했던 상업고등학교 졸업까지의 1회 차, 결혼 후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사랑과 책임을 배우면서 한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회와 소통했던 2회 차, 그리고 이제 온전히 나를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3회 차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눠보니 지난 시간들을 함께해 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깨닫는다. 참 감사하다.
요즘은 인생 3회 차를 맞아 새로운 '나눔'의 방식을 찾았다. 상담이나 강사 활동은 체력적으로 버겁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가 평생 해왔던 '공부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내 삶의 성찰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온 지혜, 그리고 아이들의 홀로서기를 도운 육아의 경험을 글로 쓰고 유튜브로 만들며 나누려 한다.
이 새로운 공부는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다. AI 기술의 발전도 큰 도움이 된다. 잘 안 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한 만큼 내 마음과 몸에 남아, 어딘가에 반드시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공부하고 실천하며 깊이 고찰한다. 그렇게 다져진 생각으로 내일을 꿈꾼다. 그 꿈은 늘 가슴 깊은 곳에서 내일을 향해 할 일에 대한 즐거움으로 기쁜 춤을 추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