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사진 산책
3월의 올림픽공원.
이 날이 아마 절기상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어두운 길에
잠에서 깬 작은 두꺼비가 여기저기 기어나와서
밟을 뻔 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얼리어답터나 개척자가 된다는건
역시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을 지는 오후는 마법의 시간이다.
까치도 옛날 생각에 잠긴 것 같다.
아직 푸른 잔디가 깔리기 전의 나홀로나무.
이 때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를 들으면서 다녔는데,
아직 선선한 날씨와 비온 후 마른 잔디 냄새 때문인지
옛날 생각이 자주 지나갔다.
이 날이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부슬비가 내리면서 코 끝이 촉촉해지는 계절.
소중한 사람을 끌어 안는 작은 온기만으로도
겨울보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진 찍은 날 2021. 03. 04.
글쓴 날 2021. 06. 06.
사용 기종 : SONY A6400 / SONY SELP18105G
copyright 2021. phaelo 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