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의 달, 낮달과 초승달
달과 재즈가 닮은 부분이라 하면
날 마다 계절 마다 다르고,
보는이의 감정에 따라 다르다는 것 아닐까.
똑같이 말끔하게 씻은듯 빛나는 달도
어느 노래가사 만큼이나 처량해 보일 수도 있고,
예전의 따뜻했던 추억에 젖게 할 수도 있고,
지금 달이 참 밝다고 말해주고픈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다.
예리한 손톱달.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지금이 순
죄송합니다.
몇 발자국으로 달을 옮기는 관점의 차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이다.
밤하늘에 홀로 우두커니 선 달을 그대로 담는 것 보다
화면에 이리저리 걸칠 무언가와 함께 담는 게 재밌더라.
달의 색감은 비슷하더라도
배경요소로 계절감을 더할 수 있다.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인
서소문 순교성지, '천주교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 걸린 달.
내가 어두운 밤하늘의 달을 찍은 사진과
다른 사람의 사진을 두고 보면
분명히 좋은 기종으로 담아낸 사진의 달이 또렷하고 아름답다.
더 좋은 카메라 욕심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비교 하고서 부러워 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내가 더 좋은 기종을 갖더라도
내 관점을 담아 넣지 못하면,
그건 카메라의 이야기지 내 이야기가 아니다.
반대로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종이에 연필로 그린 동그라미도 나의 달 사진이다.
사실 카메라 욕심이 나서 자제하려고 하는 이야기다.
풀프레임 카메라 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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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 2021. 03. 06 ~ 24.
글쓴 날 2021. 06. 06.
사용 기종 : SONY A6400 / SONY SELP1810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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