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의 가스라이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발하라리의 '넥서스',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두 작품 사이

by Myriad

"정보는 무엇인가?"


information = in 안으로 + forma(형태) + re(동사)

"누군가의 내면에 특정한 형태를 빚어내는 행위"


내가 생각했던 정보는 순기능 긍정적인 기능이 전부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정보의 뜻을 알게 되면서

정치적인 것, 누군가를 선동하거나, 누군가를 조정해서 이익을 얻거나, 사람들을 모아 믿게끔 하는 것, 정보와 네트워크가 있으면 인간을 움직이거나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정보는 내가 보고 싶은 것, 공부하고 싶으면 얻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기존의 발명품들은 인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다 어떤 무기도 인간의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었다. 기존까지는 그랬다. AI 가 나오고서는 많이 달라졌다. AI는 이제 스스로 판단해 인간 없이도 24시간 일을 할 수 있다.


휴대폰만 켜면, 내가 검색했던, 내가 말로 했던, 구입하고 싶었던 것들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게 알고리즘을 개인의 취향대로 세팅한다. 앞으로는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결제를 더 간단하게 만들어 소비를 부축일 것이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보면서 AI 시대의 가장을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깊을 울림을 주었다. 인간의 경쟁자를 다 없애고 나면 결국 AI와 인간만 남은 결과를 초래한다. 그마저도 안전하지 않다. 결국 모든 것은 로봇이 대체되는 영상을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AI가 인간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것이가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에 가스라이팅 당하지 않고 오롯이 인간다움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의 취향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를 다 보고, 읽던 넥서스를 다시 읽고 있었는데 두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겹쳤다.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에 알고리즘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서서히 젖어들면 그게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도 없게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게 될지도 모른다. 두 작품은 나에게 묻는다.


앞으로는 AI가 인간과 대체되고 나면 기업은 더 많은 이익 남기는 돈으로 세금을 내고 결국 그 돈은 인간의 복지에 쓰일 수 있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말로만 들으면 핑크빛 미래이다. 누군가가 일해주고 인간은 최소한의 돈이 보장되는 삶을 살면서 행복하게 산다. 유토피아 같은 삶. 한 편으로는 모든 국민이 똑같이 받는 월급 공산주의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1번. 주인공 '만수'처럼 모든 인간을 밟고 올라가서 결국 기계의 감독관이 되어 기계와 일하게 된다, 언젠가는 또 다른 인간에게 대체될 수도 있다.


2번 복지를 받아가며 복잡한 것에 대응하지 않고 편안한 삶을 선택한다. 인간과 싸우지 않고, 로봇이 있는 세계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돈은 많이 없지만 아껴살면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다.


3번 돈은 장담할 수 없지만 오롯이 내가 내 건 나만의 인생을 사는 것, 정보에 휘둘리지 않은 방법은 앎이고 더 많은 정보를 배우는 것이고 다양한 정보를 알아서 그 안에서 올바른 판단할 수 있는 눈과 귀를 키우는 것이다.


세 가지다 큰 메리트로 다가오진 않는다. 보장된 미래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알고리즘이 하는 것들이 그 사람이 좋아하는 방향으로만 계속 재생시켜 준다. 문제는 한 가지만 계속 주입하다 보면 편향된 사고, 어떤 거짓된 정보들을 진짜라고 믿는 행위, 무모함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인간들이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문서와 정보를 많이 접하고 다양한 생각의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나 스스로의 기준에 맞는지 판단하는 것, 모든 정보를 다 받아들일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내 기준에 안 맞으면 왜 안 맞는지 의문을 갖고 질문해 보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가장 큰 무기이자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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