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등 전국 각지에서 52주년 행사 진행
오는 4월 22일 금요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입니다. 오후 8시가 되면 10분간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다 함께 불을 끄는 행사로 유명한데요.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환경 문제를 알리는 날을 제정하며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지구의 날을 제정한지 5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등 여러 기관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천하는 행사를 준비 중인데요. ‘불끄기’만 알고 계셨던 독자 분들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모아모아 정리했습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지속가능한 마켓’이 열릴 예정입니다. 음식, 옷, 생필품 등 구매 가능한 항목도 다양한데요. 어떤 곳들이 있는지 크게 3개만 이야기한다면.
■ 알맹상점 - 망원동 용기내 잔치 "알맹이만 모아 두레"
일시/장소: 04.22 ~ 04.23 / 망원동
국내 대표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은 지구의 날을 맞아 ‘잔치’가 열립니다. ✅ 알맹상점 ✅ 카페M(모아) ✅ 울림두레생협 ✅ 망원시장에서 장바구니& 지참한 용기에 장을 보고 최소 3곳에서 도장을 받으면 되는데요. 망원시장의 쓰레기 줄이기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설거지바, 친환경꾸러미세트, 친환경 먹거리 등 응원의 선물을 드릴 예정이라고.
■ 플라스틱방앗간X그린워커스 - 지속가능패션 전시 [Hello, My Old Shirt]
일시/장소: 04.29 ~ 05.29 / 성수동
이번 지구의 날, 플라스틱방앗의 자원순환 문화공간 ‘그린워커스’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에 주목합니다. 새로운 옷을 구매하지 않고 내 옷장 속 옷을 다시 입고, 고쳐 입고, 바꿔 입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헬로우, 마이 올드 셔츠⟫ 전시가 열리는데요. 오래된 옷을 가져오면 바느질 워크숍, 지속가능한 패션 세미나✍️, 의류리폼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 모레상점 - 2022 지구의 날 기념 ‘그제 상점’
일시/장소: 04.23, 단 하루 / 서울 성수동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플랫폼 모레상점은 지구의 날을 맞아 ‘그제 상점’이 열립니다. 이미 세상에 태어난 물건들이 더 오래 잘 사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제’라는 이름을 붙였다는데요. 리퍼브 마켓, 의류교환파티, 비건베이커리와 함께하는 용기내캠페인 등 다채로운 구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4월 23일 토요일, 단 하루 동안 진행된단 점 유의하세요.
+ 요즘 의류 교환 파티가 유독 눈에 띤다면?
올해 지속가능한 마켓에서 중고 의류 교환파티가 자주 보이는 것 같으신가요? 그렇다면 제대로 보셨습니다. 지속가능한 의생활 실천 문화를 연구하고 제안하는 다시입다연구소에서 이번 지구의날 시즌에 맞춰 전국에서 동시에 21%파티가 열릴 수 있도록 ‘21%파티위크’를 기획했기 때문인데요. 신청자를 받아 21%파티를 열 수 있는 툴킷을 제공한 것. 전남 여수, 수원, 춘천, 제주, 일산 등 전국에서 파티가 열릴 예정이란 소식!
지속가능한 소비가 앞으로의 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라면, 이미 발생한 오염을 줄이는 캠페인도 활발합니다. 특히, 걷기나 달리기 등 운동과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있는데요. 따뜻한 봄날, 사람들과 함께 우리 지구를 더 깨끗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면!
■ 서울시 - 세계 물의 날 & 지구의 날 기념 플로깅 자원봉사 캠페인
일시/장소: ~ 04.24 / 여의도, 반포 뚝섬 한강 공원 등 서울시 곳곳
서울시는 세계 물의 날(3월 22일)과 지구의 날을 맞아 한강을 중심으로 플로깅 자원봉사를 주최합니다. 자원봉사단체 및 개인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필요한 경우 하루 봉사시간 2시간까지 봉사시간을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 쓰줍인(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 #에브리데이어스데이
일시/장소: 04.16 ~ 04.24 / 온라인
환경보호 커뮤니티 쓰줍인(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에서는 지구의 날을 맞아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 인증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쓰레기 줍기를 포함해, 다회용품 사용, 채식 실천, 환경 공부 등 일상 속 실천들을 해시태그와 함께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면 참여 끝! 이후 추첨을 통해 쓰줍이 스터디 1달 수강권을 증정한다고.
일시/장소: 03.21 ~ 04.22 / 온라인
기후변화와 개발도상국 삼림파괴 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이른바 ‘아포코’는 지구의 날을 맞아 펭수와 콜라보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포코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한 뒤 ▲나무심기, ▲산과 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텀블러 사용하기 중 1개를 실천하고 인증하면 되는데요. 참여 인증 수만큼 개도국 맹그로브 숲에 나무가 심어지고, 추첨을 통해 화장품 선물도 받을 수 있단 소식!
친환경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지구의 날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귀엽고 실용적인 에코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어떤 아이템들이 나오고 있는지, 혹시 ‘예쁜 쓰레기’는 아닐지 살펴보자면.
일시/장소: ~04.22 / 전국 대형마트 11곳
시리얼 브랜드인 캘로그는 지구의 날을 맞아 업사이클링 키링을 준비했는데요. 기간 내에 다 먹은 캘로그 시리얼 파우치를 반납하면 선착순 300명에게 업사이클 키링을 증정합니다.
일시/장소: 04.05 ~ 04.30 / 이벤트별 상이
국내 스타벅스는 지구의 날을 맞아 4월 한 달간 다회용컵 사용 확산을 위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다회용컵 사용 인증샷 혹은 사용 후 인증샷을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SNS에 업로드하면 되는데요. 이벤트 참여 리워드로는 업사이클링 소재 해양동물인형,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관람권 등이 주어집니다. 이 중 해양동물 인형은 서울 시내 스타벅스 5개 매장에서 일주일간 수거된 폐플라스틱 일부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등 너나할 것 없이 지구의 날 맞이 행사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지구의 날은 자칫 상품 판매와 홍보 수단으로만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스타벅스에서는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과 스타벅스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뭇매를 맞은 적 있는데요. 9월 28일 단 하루 동안 친환경 플라스틱 다회용컵을 무료로 제공하며 벌어진 일 때문입니다.
이날 ‘한정판 굿즈’를 받기 위해 매장마다 인파가 몰렸습니다.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컵을 퇴출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장려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죠.
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친환경 캠페인과 이벤트가 4월에만 반짝하고 사라진다는 것도 문제인데요. 4월 22일 ‘지구의날’이라는 이름에 그 날 단 하루만 지구를 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