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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칙칙폭폭 Aug 15. 2023

19만원의 뮤지컬 (19x3=?)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리뷰

나는 아직도 뮤린이인가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티켓이 19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함을 토해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보고 온 아직도 19만원의 문턱은 조금 심하게 높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표가 없어서 못 본다는 것이다. 무려 4명의 유령의 공연이 대부분 전석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만원의 뮤지컬 티켓 세 장이면, 세 명이 호캉스를 즐겨도 거뜬한 값이다. 이 비싼 뮤지컬을 1장도 아니고 3장을 끊게 된 이유는 바로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여 우리 가족이 총출동하여 보러 갔기 때문이다.

관극한 캐스팅보드
오페라의 유령이 진짜 유령이었던가?

오페라의 유령...

매우 유명한 뮤지컬 작품이다. 언젠가 펼쳐보았던 뮤지컬 관련 도서에 4대 뮤지컬로 소개되었던 것 같다. 또한, 추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시리즈 중 오페라의 유령과 비슷한 내용으로 만든 에피소드가 있기에 익숙하긴 했다. 그러나 그 추리 애니메이션의 결말이 기억났으면 났지, 정확히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행히도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제공하고 있어서 초반을 보았다. 매우 화려한 영상미에, 훌륭한 연기와 노래를 선보이는 배우, 유명한 넘버 등을 보았는데 왜인지 중간에 보다 말게 되어 결국엔 결말을 모르는 극이기도 했다.


그래서 '오페라의 유령이 진짜 유령인가?' 하는 의문에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에 답을 하자면, 유령처럼 극장을 신출귀몰하게 다니며 주인행세를 하는 미스터리한 사람이라고 답할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적이자 이국적인 물품(오리엔탈사람에게도 오리엔탈리즘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니 웃음)의 어두컴컴한 경매로 시작하여,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주가 되어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테마곡인 ”딴~ 따라라라란 다란! “을 시원한 극장에서 현장감 있게 듣자니 제목이 괜히 오페라의 “유령”이 아니다. 무대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 여름이고, 생각보다 진짜 서양판 납량특집이다.

1층 객석 출입구에 있는 포토존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오페라의 극장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화려하다. 서울에서는 뮤지컬 전용 극장이라고 홍보하는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되는데, 처음 방문한 사람은 유럽식 오페라극장의 장식이 샤롯데시어터의 본래 장식인지 무대를 위해 꾸며진 것인지 잘 모를 수 도 있을 것 같다. 샤롯데 시어터는 내가 관극을 위해 방문해 본 극장 중에 2층 뚜껑이 일찍 닫히는 편이어서 이에 답답함을 느끼는 나로선 좋아하지 않는 극장이지만 오히려 이 작품에 한해서는 유령처럼 신출귀몰하는 서라운드 음향 연출을 위해선 굉장히 득이 되는 듯했다.  

극 중의 극들 화려 그 잡채이다 (사진 출처- 오페라의 유령 한국 인스타그램)


오페라 극장이 배경이기도 하고 무대에 올리는 극들이 중간중간 등장하기에 의상과 무대연출이 매우 화려하다. 비단 시각만 화려한 것만이 아니다.

실제 배우들이 오페라 연기를 소화한다. 넘버들 분위기도 클래시컬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난이도가 어마어마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배역을 소화하는 사람들은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성악을 전공한 배우의 극을 봤는데, 전공하지 않은 주연의 공연은 넘버들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싶을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만약 오페라의 유령을 첫 뮤지컬로 본 사람이 있다면 모든 뮤지컬이 그렇지는 않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19만원,

조금 비싸긴 하다. 아, 할인권종을 선택해서 조금 더 싸게 봤다. 근데 보고 나니 그 정도 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양판 납량특집의 주옥같은 넘버는 더운 여름 종종 내 플레이리스트를 채워서 시원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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