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해산물과 쌀 음식인 빠에야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운한 음식이 땡기지 않는건 아니다. 올리브유가 많이 사용된 음식들과, 고기, 해산물, 그리고 짜고 해산물 맛인 빠에야를 먹다보면 김치나 얼큰한 국물로 속을 풀고 싶기도 하다.
포장해 가려고 했는데, 핫초코와 츄러스를 같이 들고다니기 힘들까봐 그냥 매장에서 먹었다. 맨 처음에 이 곳의 맛집을 찾아보니 츄러스 맛집이 나와서 츄러스가 다 똑같은 츄러스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먹어보니 이 츄러스를 따듯한 초콜렛에 찍어먹으면 한식 먹고싶은 마음도 사라질만큼 너무 맛있다. 그동안 내가 먹은건 츄러스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근다. 초콜렛도 신기하게 달지않고 따듯하고 포근한 맛이 나서 왠지 국밥을 먹는 거 같은 기분이든다. 츄러스는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살짝 쫀득한 절묘한 맛이다. 실제로 현지 사람들은 이 츄러스를 먹으면서 해장을 한다고 한다. 내가 이곳에서 가장 그리워할 음식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유명한 호프만 베이커리의 크로아상이다. 후기를 찾아보면 파리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다고 했는데, 내가 느끼기로는 정말 맛있는 크로아상이긴 했지만 특별한 점을 찾을 순 없었다. 이 곳은 카페테리아가 엄청 많아서 빵과 커피류를 간편히 먹을 수 있는데 나는 그 곳에서 파는 크로아상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배고플 때 먹는 크로아상이 제일 맛있나보다. 요즘은 한국에 엄청 많이 생긴 수준있는 베이커리 카페나 백화점 식품코너 쪽 베이커리만가도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나라에 없는 액티비아 석류&산딸기 맛과 딸기&키위맛.
해산물 빠에야만 먹고 돌아가이엔 아쉬워서 먹물 빠에야(arros negre)를 먹으러갔다. 주문하니 빠에야를 만드는데 30분이걸린다고 한다. 음식하나 만드는데 30분이나 걸려서 해준다니, 외국은 냉동이 아니라 정석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주는 이런 식당들이 대단한 것 같다. 이런게 바로 식당이고 요리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먹물 빠에야도 굉장히 맛있었다. 짜장밥 같기고 했다. 그래서 그릇을 다 긁어 먹었다.
예전에 이탈리에서 먹었던 젤라또보다 10배정도 맛있는 유명한 젤라또집이다. 한국 젤라또집 사장이 인정했다는 후기가 있는 집이다. 어떻게 같은 젤라또인데 다른 곳들과 맛이 다를 수 있는지 그 레시피가 궁금해진다. 나는 패션후르츠와 파인애플 맛을 먹었는데 평생 과일대신 이 젤라또를 먹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 천연의 과일맛과 식감이 좋았다.
현지에서 마라탕 먹기를 도전해보았다. 중국에서 먹었던 마라탕 맛이다. 마라향도 한국보다 더 강하다. 그리고 재료에 특이하게 생선필렛과 요즘 유럽에서 많이 잡힌다는 블루크랩이 있었다. 야채의 생김새도 우리나라와는 색이 좀 달랐다.
우리나라 스타일보다는 조금 더 중국 스타일에 가까운 마라탕이고 마라 수혈을 해서 좋았다. 이제 다시 유럽음식을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