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물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시로 얘기한다면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비슷비슷하면서도 한편 짠한 생각이 드는 아이들의 하루하루. 시의 화자는 아이로 설정하는 게 좋겠지. 아침 눈뜨고부터 저물녘까지 아이들의 하루, 어떤 식으로 전달하면 효과적일까? 생각하며 이 시를 읽어본다. 그래, 맞아. 아침은 엄마 잔소리부터 시작하지. 하면서 한 행 한 행마다 끄덕끄덕 하며 읽게 된다.
속속들이 어지러운 내 방은 집 속에/ 구겨 넣고
이름 없는 나를 서둘러/ 교실에 집어넣었다가 몇 개의 학원에/ 옮겨 담았다가
특히 이 구절들이 좋다. 게다가 제목이 '오늘 수집가'라니...오늘을 수집한다는 말이 낯설면서도 적절하다.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데 이처럼 효과적으로 표현하다니 좋다, 좋다, 하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