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 없는 세상
요즈음 흔히들 알고 있는
Zero-waste라는 단어는 서양에서 들어왔다.
사전적 의미는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그냥 단어 자체만 보면 쓰레기가 제로라는 뜻이다.
한국에도 이런 개념이 당연히 있다.
검소하게 살고 버릴 것 없이 사는 방법은 인간이 생기면서 어느 문화에서나 누적되어 왔을 것이다.
그런데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서양의 것은 뭔가 쿨하고 핫하게 유입되어 한국에 들어왔는데
한국의 검소한 방식은 구질구질하게 인식되고 있나.
멀리 가지 않아도, 50년대생 분들의 삶의 방식은 자원을 아껴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으신 분들이 많다.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도 외국문물은 다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이는 단순히 한국만 문제네 그런 건 아니다)
내 작업과 활동의 키워드에 제로웨이스트가 쓰이는 것이 그닥 반갑지는 않다. 서양의 그것은 뭔가 내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많다.
한국의 그 검소한 정신과 방법이 좀 더 한국인인 내게 맞다만,
내 작업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다보니
주변에서 정의해 준다.
이에 나는 제로웨이스트 활동가로 불려지는데
내 머릿속은 그것과 다른 무언가의 이미지가 있지만 표현할 언어를 못 찾았으므로 구구절절 설명할 기회가 있지 않다면 그냥 우선 그 단어를 허용하고 있기는 하다.
제로웨이스트.
한국어로 적절한 용어를 찾아보았지만,
글쎄....
한 단어는 못 찾겠고.
검소하기, 아껴쓰기, 다시쓰기, 결국 아나바다 이기도 한데,
한국어에는 왜 명사로 없는걸까.
이것이 서양인과 동양인의 뇌와 행동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그래서
#있는것활용하기 #버릴것안만들기
를 해시태그로 써 왔다.
레스웨이스트(less-waste)라는 표현이 있다.
사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어서, 세상에 쓰레기는 없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나',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했을 때,
당장 인간에게 쓸모없는 쓰레기를 줄이기의 관점에서라면
쓰레기를 덜 만들기인 레스웨이스트가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는 맞는 표현 아닌가 싶다.
제로웨이스트는 비교적 전체적인 관점, 우주순환적 관점에서 더 적절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