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시에서의 아날로그 라이프

비대면 말고 대면,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 인터넷 말고 직접 가기

by 클라 Klarblau

고용보험료 납부 첫 달이다.

카드 납부 해야 하는데 자동이체를 안 시켜 놓아서

내일까지 만료일인데

얼른 결제 어떡하지?


이를 위해 수신자부담 전화 1588- 로 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카드사에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50분 무료통화분수를 다 썼다.


뭔가 전화로 금방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 될 줄이야.



그냥 가까운 건강보험공단에 갔다.

가는데 지하철과 도보 포함 13분.


안내하시는 분께 보험료 납부하러 왔다고 하니 기계에서 하면 된다고 하셔서

또 헤매는 거 아닌가 했는데

5분 만에 처리 됐다.


돌아오는 길은 버스로 타고 와서 환승처리까지 됐다.


전화 50분 동안 해결 못한 것, 약 30분 만에 해결

교통비 1600원






도시 생활은 복작복작하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인터넷 사용을 덜하게 된다.


유선이나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시간보다

직접 가서 처리하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많다.

(좀 디지털 사용을 잘하는 편은 아닌 1인)



7년 전까지 근교에서 살면서

관공서뿐 아니라 온갖 편의시설이 멀어서 인터넷으로 해결했어야 했던 때,

인터넷으로 안 되는 것이나 시간 걸리는 것,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하는 시간이 하루에 몇 시간씩이었다면


도시에 살면서는 그 시간에 직접 갔다 오면

대면으로 사람이 다 해 주고

오히려 디지털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운동 겸 기분전환 겸 이런 관공서 일, 은행업무, 세무업무 등은 차라리 나가서 한다.






얼마 전 면허 갱신 해야 했을 때에도,

온라인으로 신청서 작성이 가능하다고 해서 시도했는데

30분은 낑낑대다가


그냥 경찰서에 갔다.

오가는데 왕복 20분, 가서 일처리 하는데 5분 남짓.

https://blog.naver.com/gihurji/223997676545



도시에 살면서

인터넷뱅킹 안 해도 되는 이런 도시민으로서의 혜택을 좋아하고 누려왔으면서

왜지.

최근 한 달 동안

그걸 잊고 있었구나 하는 요즈음이다.



다시,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는 이 도시에서

있는 환경 안 쓰고 어떻게든 안 움직이려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다가


오히려 시간 쓰고 몸도 덜 움직이는 결과를 낳았다.



도시에 살면서 자연환경과 덜 접하는 대신

편의시설을 접할 수 있는데


도시에 안 사는 사람들이 누려야 할 혜택을 감히 누리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 삶을 누가 만들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