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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죽비> 김혜진
한낮에 쉬고 있는
싸리나무 빗자루가 깨어나
나무가 되고
나무가 일어나 갑자기 내게 말을 건다
이글거리는 오후에
나는 뭐라 답할지 몰라
겨우 입만 벌려 숨을 쉬자
바람 한 점 없는
칠월의 하늘 보며
잠시 쉬었다 가는 이 순간들이
평생을 견디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거라고
오만한 나의 삶에
찬물을 한 바가지 확 던져
삶을 풀어
정신 차려 깨게 하는
한대의 회초리로 덤벼든다
지니의 브런치. 밥을 먹고 숨을 쉬듯 '삶'이 글이 되고, 그 '글'이 '함께 생각하며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날마다 늘 새로운 푸르름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