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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an 20. 2023

<앤디워홀 따라 하기>

<아티스트가 별 건가? 아티스트 웨이 2주 차>

<앤디워홀 따라 하기>

긍정적인 생각은 내가 무언가를 할 때 절대적으로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하고자 했던 마음이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민감하게 나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쉽게 그리고 자주 경험 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특히 색을 고를 때 머뭇거리며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나를 만난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미적 감각에 대해 자신이 없고 직관적으로 보는 눈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나는 옷을 잘 입지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옷을 내가 선택해 사서 입기보다는 부모님이 선택해 준 옷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며 입고 다녔고, 성인이 된 후로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나보다 더 패션 감각이 있는 도시 친구들이 골라준 옷들을 사 입었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체중이 늘면서 멋보다는 실용 적이고 직업에 맞는 정장 옷으로만 입었었기에 옷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늘 자신이 없었다. 특히 개성이 강한 자식들은 패션에 대한 감각들이 뛰어난 편이라 엄마가 옷을 입는 것에 도움을 많이 준다. 

시골의 넓은 들판의 들꽃과 나무들 그리고 초록이 물드는 가을 단풍들 시시각각 변화는 자연을 보며 자란 나의 미적 감각은 시골의 정서적 자연의 모습에만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색과 멋을 자신과 맞게 어울리는 패션과 모양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결혼 전 까지는 젊고 날씬해서 아무 옷이나 입어도 예쁘고 잘 어울려 신경 쓰지 않아도 됐었지만, 결혼 후 늘어난 체중은 살찐 모습을 자연스럽게 감출뿐 아니라 나이에 맞는 멋도 낼 수 있어야 하기에 멋진 패션을 보이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어쨌든 자신감이 없다. 패션뿐 아니라 미적 감각은 애들 말로 꽝이다. 그래서 색의 취사선택에는 늘 갈등과 함께 자신 없음의 고민이 깔려있다. 잠재의식 속에 나를 향해 내뱉는 불쾌한 내면의 말들을 뒤로한 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내 편한 대로 과감하게 마음을 따라 소위 질러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드로잉 수업은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형식인 팝아트 따라 하기 수업을 했다. 일상생활 용구 따위를 소재로 삼아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타파하는 전위적 미술 운동으로 광고, 만화 보도 사진을 그대로 그림의 주제로 삼는 것이 특징으로 하는 수업이다. 그 유명한 워홀 작가의 메릴린 먼로의 그림을 생각하며 내 사진을 준비해서 그대로 그려냈다. 윤각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데 머리카락을 검정으로 할까 하다가 반대로 너무 눈에 띄어 부담스러울 것 같은 주황을 집어 들었다. 그다음부터는 맘대로 바꿔가며 편안하게 칠해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그림과 좀 더 디테일하고 색의 보색과 명암까지 다양하게 그려낸 것을 보니 다시 부정적 감정이 올라왔다. 미술은 역시 바로 비교되어 보인다. 

나는 나로서 창조성을 가지고 있고, 두려움을 갖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해야 하는데 아직도 신념이 서질 않는다. 여전히 촌스럽고 별로인 것 같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보다 그리는 것이 더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싶다. 스스로 창조의 통로가 되는 과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희망을 가지고 아티스트 웨이의 길을 가려한다. "자아라는 명사는 동사가 된다. 창조가 시작되는 이 순간, 일과 놀이는 하나가 된다"는 스티븐 나크마노비치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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