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토닥임

나를 지키고 남을 위로하는 일

by 한걸음

내가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게 어떤 조건이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분노다. 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걸 깨닫고 나서도 먼저 떠오르는 감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오늘 방문한 카페의 점원이 다소 불친절했다.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하려는 나와 일행이 “커피 톨 사이즈로 두 잔이요. “ ”아냐, 그란데 사이즈로 해. “라고 하자 짜증스러운 말투로 내게 ”일행이신가요? 사이즈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라고 물어왔다. 딱 꼬집어 지적하긴 어려웠지만 불쾌했다. 순발력이 없어 점원에게 불쾌하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고는 점원의 저런 말은 ‘같이 온 일행은 잠자코 있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입을 닫고 있던 것이 내가 취한 태도다.


커피를 마시고 나오면서도 ‘그 점원은 당연히 같이 온 것으로 보이는 나에게 왜 일행이냐고 물었을까 ‘를 곱씹었다. 이렇게 그 상황을 되감기로 재생할바에 그 자리에서 ”주문을 받으면서 왜 이렇게 불친절한 거냐? “고 물을 걸, 내가 마음이 상했다는 걸 어떻게든 표현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움에 마음을 쓸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느낀 불쾌함을 그 직원에게 쏘아붙였다면 통쾌했을까? 내가 느낀 화를 그대로 돌려주었다면 후련했을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관계가 든 간에. 너무나 추상적이지만 내 삶의 목표이자 꿈이다.


자, 그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서 어떤 대응이 적절했을까. 그냥 꾹 참고 서있으며 스스로의 마음을 헤집기보다는 “일 하기 힘들죠? 주문이 많이 밀린 것 같은데 빨리 주문받아야 해서 마음이 바쁘겠어요.” 정도의 표현이 나도 지키고 남의 마음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방구석 이불킥이지만.


언제 사람 되냐.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