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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실조증의 실체

근통이의 하루| 자율신경실조증- 10편

자율신경실조증 | 모든 질병의 근본 원인

*소설: 섬유근육통 환자의 치유 성장기입니다. 근통이의 하루 | 자율신경실조증 - 10편

'섬유근육통'을 통해 '자율신경 기능의학'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의 지속 가능한 건강을 기원합니다.

섬유근육통을 넘어 '건강'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그럼 제가 이렇게 여기저기가 아픈 이유가 자율신경계가 문제가 있는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이겠네요?”


“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증상들만 바라보면 두통, 어지럼증, 과민성대장증후군, 과민성방광염 등의 각각의 진단명을 붙일 수 있지만 그 저변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자율신경계 이상, 즉 자율신경실조증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특별한 진단명을 부여받기를 원합니다.

지금 근통씨만 봐도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진단명으로 한정 짓기를 원하고 있죠.

불안하기 때문에 확실성을 간절히 추구합니다.


질병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좌파와 우파, 선과 악으로 나누는 것은 불안하고 불확실한 조건에서 우리에게 안도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삶이 두렵고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할 때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각각의 진단명에 갇혀 진정한 실체를 놓치는 경우가 더욱더 많기 때문에 더욱더 경계해야 합니다. 한 꺼풀을 드러내고 나면 문제를 일으키는 실체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근통씨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할 것입니다.

그 복잡한 회로들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불규칙한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기존에 입증된 방식으로(예를 들면 약물, 주사, 수술치료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당장은 문제가 사라진 듯 보이지만 결국 재발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뉴턴의 법칙과 같은 단순한 몇 가지 자연법칙으로 자연을 설명하고, 예측하고, 통제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인간이 통제 가능한 자연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충분히 공감이 되지만 나의 신념은 다시 진단명으로 되돌아가버린다.

섬유근육통에 좋은 약, 좋은 영양제는 없을지가 우선되지 자율신경 이상은 딴 나라 이야기처럼 다시 멀어져만 간다.


복잡하고 수많은 요소들이 자율신경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도 경이롭고 매력적이고 나에게 희망을 주는 듯 하지만 어려운 길로만 보이는 자율신경 스토리를 끌고 나가려니 힘이 부친다.

그냥 마냥 더 이해하기 쉬운 길로만 가고 싶고, 가능하다면 그대로 머물고만 싶다.

결국 모른척하고 고개를 돌려버릴까…


“근통씨 퀴즈 하나 냅니다. 깨달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깨달음에 대한 강의 내용이 떠오른다.


삼고와 팔고 와 같은 온갖 괴로움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사바세계를 여행하는 우리는 늘 괴롭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감내하고, 견뎌내며, 인내하는 것이 그냥 인생 자체이다.

지금 당장 진정되는 행동 이외에는 사실상 선택할 것이 없는, 눈앞에 불이 났으니 불 끄는 것에서 멈춰버린 쳇바퀴 같은 생활방식은 불교 경전에만 있는 게 아닌 내가 살아내는 현실이다.


강의는 사바세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쳇바퀴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 쳇바퀴의 돌아가는 속도를 비행기를 하늘에 띄울 정도로 강력하게 회전하는 비행기 터빈에 비유하며 설명했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엄청나게 빠르게 회전하는 터빈을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담대한 근기와 에너지가 필요한가에 대한 강의였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인 네오가 현실 같은 환상에서 벗어나며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나오면서 0과 1이라는 디지털 신호로만 구성된 세계를 보여줍니다.

근통씨도 인간이라는 겉모습을 제쳐두고 보면 끊임없이 점멸하며 기능하고 있는 서버들이 가득한 데어터 센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체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된 데이터는 신경계를 통해 인코딩 encoding과 디코딩 decoding이라는 피드백을 반복해내며 전체인 생명체를 최적의 조건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 결과로 보이고 느껴지는 표현형이 지금 근통씨 자신이라고 할 수 있고, 현재 괴롭고, 아프고, 우울하고, 절망을 느끼는 것의 실체는 신경계를 통한 인코딩, 디코딩된 데이터일 뿐입니다.


그 규모를 보면 아찔함을 넘어 경이롭습니다.

요즘처럼 억억 하는 세상에서 1, 2억은 작은 수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30조 개의 세포, 37조 개의 미생물이 공존하는 인간 안에 860억 개의 신경세포,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를 잇는 1000조 개의 시냅스를 통한 연결.

상상이 되나요?


그 안에서 1초에 100미터, 시속 36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는 전기신호가 비행기 터빈처럼 빠르게 뉴럴 서킷 neural circuit으로 돌아가면서 피드백 반사 feedback reflex를 하고 있습니다.

근통씨 이런 거대한 흐름을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분명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럼 그 신경계를 한번 뜯어볼까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왜 다양한 곳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제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을 치료해야 할지 명확히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사고 흐름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해서 자율신경만 바라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신경계 전체의 흐름을 파악해야 자율신경계에 대해 많은 것들이 이해됩니다.


살아있는 유기체의 가장 큰 특징은 입력이 되면 출력이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이 회로는 피드백을 통해 다시 양 positive와 음 negative의 되먹임을 통해 강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보의 흐름 입장에서 보면 입력 -> 인코딩 -> 신경 -> 디코딩 -> 신경 -> 해당 기관 -> 입력 -> 인코딩… 의 무한 피드백 반사가 근통씨의 실체입니다.


신체 내부, 외부에서 발생된 모든 정보는 수용체 receptor가 시각, 청각, 후각과 같은 특수 감각뿐만 아니라 촉각, 압각, 온도감각, 그리고 내장기관에서 올라오는 공복감, 구역감, 목마름 등의 감각들도 모두 ‘전기신호’로 인코딩 되어 신경을 타고 주행합니다.


이 전기신호는 일부 두개골로 바로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척추를 통해 이동하며, 1차 정보의 중간 정착지인 뇌간에서 한번 정리됩니다.


경추 바로 위에 얹혀 경추 척수신경과 연접해 있는 뇌간으로 입력된 정보들은 선별작업을 통해 상위 신경계로 보내지며 디코딩되어 다시 전기신호를 통해 출력을 냅니다.

출력은 입력된 정보가 감각이든, 운동이든, 정서적이든, 내장기관의 정보이든 상관없이 반응하고, 모든 정보들은 각각의 정보가 수렴되어(합쳐져, convergence) 출력 값이 결정됩니다.


현재 배가 꾸르륵 거리며 천둥이 치고 뒤틀린다면 그 출력을 내는 것은 잘못 먹은 식재료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로 느껴지는 통증 정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발생한 호르몬 정보, 건조한 날씨에 예민해진 피부감각 정보 등등이 모두 합해진 정보가 출력 값을 결정하므로, 내가 인지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큰 반응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자! 우리 몸은 전체가 움직인다고 했죠!

신경계를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서 디코딩되어 출력된 정보는 크게 3가지 시스템을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첫째, 호르몬을 움직입니다.

혈액을 통해 호르몬을 분비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신진대사, 식욕, 포만감, 성 호르몬 등을 조절합니다.


둘째, 자율신경을 움직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 혈관을 포함하여 모든 내장기관을 지휘하는 자율신경이 움직이면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호흡을 헐떡거리게 만들어 생존에 유리하게 만듭니다.

특히, 교감신경의 역할이 중요한데 혈관의 직경을 조율하여 필수 기관으로 혈액을 재배치합니다. 대부분의 혈관은 수축시킨다고 보면 되고 이런 이유로 통증이 심할 때도 손이 차고, 열이나도 손이 차고, 열 받을 때도 손이 차게 됩니다.


셋째, 근골격계를 움직입니다.

근육을 빠르게 수축시켜 유해한 상황에서 도망가기 유리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생채기가 생겼던지, 바이러스에 의해 감기에 걸렸던지, 부장님에게 크게 혼이 났던지 상관없이 위기상황이라 디코딩된 전기 신호는 호르몬계, 자율신경계, 근골격계를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근육이 뻣뻣해져 뒷목을 잡게 하고, 아드레날린으로 누구와도 싸울 듯이 난폭하게 변하게 되고, 심장은 두근거리고 호흡은 거칠어지면서 손발을 차가워지고 식은땀을 흘리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가 움직인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입력(총 합 Sum) -> 출력(전체를 움직인다. 자율신경, 호르몬, 근골격계)

이런 흐름의 관점에서 자율신경 기능이 적절하려면, 다시 말하면 자율신경실조증이 해결되려면 첫째 총 total 유해한 입력값이 줄여야 하고, 자율신경을 포함하여 정보전달 신경 경로가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모든 정보가 1차 가공되고 정리되는 뇌간의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입력되는 모든 정보에 1:1로 대응하다 보면 우리는 감각에 압도되어 온갖 정보들이 뇌로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중추신경계가 혼란스러운 장소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특히 전기 회로, 배선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철저히 다른 현실로 지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옷이 닿기만 해도 통증으로 느끼고, 끊이지 않는 정보의 입력으로 잠이 들지 못하는 내가 돼버리고 맙니다.

단순히 진통제, 수면제 약 한 알 먹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


근통이는 말이 점점 더 말이 없어진다.


“근통씨! 처음에는 얼굴 표정이 굉장히 밝더니 이제는 낯빛에 그늘이 가득하네요. ‘아~ 어렵다. 좋은 말인 것 같은데… 아무리 좋아도 엄두가 안 난다…’ 이렇게 얼굴에 쓰여있어요 ^^


사실 그 반응은 당연해요. 결코 게으르게 아니에요.

우리는 한정된 에너지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어요.

더구나 근통씨처럼 에너지 자체가 부족한 경우라면 말 다했죠.”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제도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세 딴짓하며 답지를 기웃거리는 아이와 한판을 했었다. 

그런데 딱 내가 그 모습이다.


내가 알고 내가 하나하나 실천해야 할 일임에도, 

마음은 대신 치료해줄 사람 없나? 

한방에 자율신경실조증이 치료되는 약은 없나? 지름길로만 자꾸 신경이 간다.


엄마가 보지 않은 듯하면 금방 열심히 하려고 했던 생각과 다르게 딴짓을 하게 되고, 반복되는 문제임에도 어찌나 한 문제 한 문제가 힘이 드는지 몰래 답지 볼 생각에 가슴이 금세 콩딱거리게 되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


그냥 그렇다.

자율신경계가 움직인 탓이다.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아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토니 로빈스

“이 복잡하고,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고, 어렵게만 느껴지고,

다 귀찮고, 그만두고 싶고, 시간은 촉박하고

뇌가 엉켜진 실타래처럼 온통 뒤죽박죽 사고가 마비된 지경이지요!


원래 그래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우리의 뇌가 그렇거던요.

한정된 에너지 속에서 뇌신경체계는 강력하고, 자동적이며, 반복돼 온 습관이나 사고방식에서 나오길 싫어합니다.

그냥 쉽게 빠져들어 머물고 싶어 합니다.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이 긍정적인 정보보다 확실하게 처리되고,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실제와 일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잘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습관적인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다고 믿고, 부정적인 연상을 하고, 반복되면 부정적인 신념을 갖게 됩니다.


병든 신념체계에는 아쉽게도 약도 없습니다.

크든 작든 불행은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실패와 두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행하다는 불평과 불만이 진짜 불행을 부르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진짜 실패를 부릅니다.

방향만 옳다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다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근통아! 근통아!

지금이 바로 늪에서 빠져나갈 바로 그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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