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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혜정 Oct 13. 2024

나비가 될 애벌레 인터뷰집 0화

안녕하세요! 병아리 브런치 작가 혜정입니다.


여러분은 준비생이었던 적 있으신가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달렸던 시간들이 있으신가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이 죽도록 힘들었으나,

돌아보면 찰나였나 싶을 정도록 아득해지는 시간을 기억하시나요?


며칠을 씻지 않고 독서실과 집만 왔다 갔다 했어도

유일한 친구가 반려동물일 정도로 외로웠어도

아무도 봐주지 않는 글을 수백 번, 수천번 고칠 때도

저는 당신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의 열정에 저도 같이 뜨거워졌어요.

당신만 아는, 당신만의 세계가 궁금하기도 했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애벌레 인터뷰를 기획했어요.

나비가 되기 전, 애벌레들의 모습을 담아보기로 했어요.


아래는 저의 첫 인터뷰이이자, 10년 지기 친구인 채연이와의 대화예요.

인터뷰 시작 전 나눈 대화에서 애벌레 인터뷰의 목적을 재미있게 읽어봐 주세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혜정

안녕하세요 채연씨.

인터뷰를 시작하기 앞서 인터뷰 목적을 간단하게 설명드리려고요.


채연
제가 첫 인터뷰이인가요?ㅋ
 
혜정

네!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제가 먼저 편하게 반말로 하겠습니다. 

애벌레 인터뷰는 3가지 목적이 있어. 첫 번째로 사람들한테 준비생들의 열정을 전달해주고 싶어. 우리가 살면서 매 순간 열정을 쏟을 순 없잖아. 나이 들어갈수록 꿈도 희미해지고. 그런데 목표를 하나 세우고 그것만을 위해 노력하는 준비생들은 어때? 정말 뜨겁잖아.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하나만 생각하고 달려가잖아.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같이 뜨거워지더라. 자꾸만 꿈이 떠오르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이 인터뷰를 보고 나처럼 다시 뜨거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인터뷰를 기획했어.


 채연
그러니까 내 열정을 쏟아부었던 시간들을 말하면 되는거지?
 
혜정

그 과정 중간에 있는 너를 있는 그대로 알려주면 돼.
 

채연
근데 만약에 근데 내가 별로 열정을 안 쏟아부었으면...?(웃음)


혜정

엥?ㅋㅋㅋㅋ


채연

아니 나는 내 나름대로 열정을 쏟아붓긴 했지만.. 아니 왜 유튜브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 고승덕 같은...비빔밥만 먹고 공부한 사람...난 그정도는 아니거든..
 

혜정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많이 없긴 하겠지 ㅋㅋ


채연

그래 일단 계속해봐 ㅋㅋ


혜정
알겠어. 두 번째로는 승헌쓰의 호그와트썰에서 영감을 받은 건데. 너 승헌쓰 알아?


채연

알지


혜정

승헌쓰가 재수를 했는데 사람들이 재수할 때 어땠냐고 물어봤을 때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입학한 것 같았다고 했었거든. 


채연

오~~아!!(공감)


혜정

재수라는게 암울한 세계가 아니라 아예 현생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았다고 했단 말이야. 근데 그 말을 듣고 정말 그런거야.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준비생의 삶이 특별한 세계처럼 보일 것 같아서.


채연

그럴 수 있겠다.


혜정

그들만 사용하는 언어, 하루 루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눈이 있을거야. 준비생들만의 이런 세계도 있습니다 하고 새로운 세계를 흥미롭게 소개해주는 게 두 번째 목적이지.


채연

재밌을 것 같다!


혜정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외딴섬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롭게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잖아. 너랑 내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사람들한테 ‘너랑 똑같이 준비를 하고 있는 나도 있어’, ‘외로워하지 마’ 같은 말을 건네고 싶어. 왜 그냥 같은 꿈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잖아.


 

채연
좋은 방향성이다. 근데 제가 거기에 맞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전 그냥 제가 하는 대로 하면 되죠? 아니면 더 과장되게 말할까요?
 
 

혜정

안돼요. 안돼요. 있는 그대로 말하면 돼 ㅋㅋ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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