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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Apr 16. 2024

[왜 49.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왜 어려운가?

-명리학과 MBTI,  환경귀인과 속성귀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왜 어려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이는지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고,

속마음과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도 있고

앞과 뒤가 언제나 일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에 겉과 속이 전혀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달라서 어리둥절할 정도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에 명리학(命理學)에 관심이 가서 여러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MBTI와 견주어 통합해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사주가 무엇인지, MBTI가 무엇인지 물어보곤 합니다. 

요즘은 MBTI를 보고 사람의 성격을 짐작하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사주나 MBTI는 인간의 보편적 속성을 알려주기는 하는데 개인의 특성을 헤아리기는 어렵습니다.

속성은 보편적인 성향과 행동패턴을 알려주지만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의 특성을 속성으로 규정하면 사람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선천적 본성은 서로 가까우나, 후천적 습관은 서로 멀다.”라고 했습니다.

子曰 性相近也나 習相遠也니라

자왈 성상근야나 습상원야니라     

인간의 성품은 대부분 비슷하고 가깝지만 

그 사람이 배우고 익힌 습관에 따라 차이가 나서 먼 것처럼 여긴다는 말입니다. 

결국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고 별사람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행위를 파악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심리학에서는 귀인이라는 말로 사람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귀인(歸因, attribution)은 ‘최종 원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람의 행위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는 것을 귀인이라고 합니다.

한 개인이 타인의 행동이나 사건의 최종 원인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따져 보는 것을 말합니다. 

귀인은 환경귀인과 속성귀인이 있습니다. 

환경귀인을 외부귀인이라 하고 속성귀인을 내부귀인이라고 합니다. 

환경귀인은 원인을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을 보는 것이고 

속성귀인은 그 사람의 속성으로 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언행은 환경귀인으로 이해하려 하고

타인의 언행은 속성귀인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이나 상황 때문이고

다른 사람은 원래 본성이 나빠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규정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이 행동하는 원인을 균형 있게 보려면 

그 사람의 본성과 아울러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상황과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이해해야 덜 미워하고 덜 실망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람만 보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잘 보지 못합니다.      

이를 전경과 배경으로 비유하여 설명하는데, 

사람은 전경이고 상황은 배경입니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전경 즉 사람은 잘 보고, 

배경인 환경이나 상황은 잘 보지 않거나 못한다고 합니다.

또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속성만 보고 판단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할 때, 성별, 인종, 지역, 학벌, 이념 등 다양한 딱지를 붙여 규정하거나

MBTI의 성격심리로 명리학의 오행론으로 규정하면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결정론적 존재이기도 하지만 의지론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운명을 따라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의지로 운명을 극복하기도 합니다.      

비행기는 새의 모양을 닮았지만 새처럼 날지는 않고

사람도 대부분 사람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선한 의지를 가지고 운명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명리, MBTI, 환경귀인과 속성귀인, 운명, 의지 등 하나로만 이해하려 하지 말고

여러 상황을 균형있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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