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그동안 글쓰기를 게을리 한 건 아니다.
꾸준히 글을 써왔다.
다만 장르가 소설이었을 뿐.
오늘은 에세이가 쓰고 싶었다.
그래서 브런치를 찾았다.
2023년 9월, 나는 내 인생의 어디까지 왔을까.
요즘 문득문득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죽음이라는 것은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이기에.
사는 동안은 잘 살자라고 다짐 한 지 오래다.
하지만 내 삶은 잘 진행되고 있는걸까? 되짚어 보니
쉼표가 보였다.
쉼표.
내 삶에 쉼표는 무엇일까.
그렇게 원하고 바라고 노력했던 목표를 이뤄내지 못한 갈증은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여전히 쉼표다.
나는 쉬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이뤄낸 게 없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나의 삶은 쉼표다.
이뤄내다. 나는 그 갈증 속에 파묵혀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무언가를 이뤄낸다면 그 끝은 무엇일까. 과연 끝은 있는 걸까?
인간의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기에 언제나 결핍을 느끼는 순간
내 삶은 항상 쉼표일 것이다.
내 삶에 온점이 찍히는 순간은
올까?
온점이 찍히는 순간 나는 행복할까?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내 자신은 항상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나는 살아간다.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이뤄낼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