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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Nov 11. 2021

내 인생을 한편의 영화로 보여준다면

그게 인생이지

지긋지긋하게도 나에게 붙어있던 가난이라는 이 두 글자를 벗어내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이 악물고 버텨냈다. 그래도 내 삶은 나아진게 없었다. 전과 다를게 없는 삶. 가난에 찌든 나의 삶. 가난으로 부터 물려 받은 내 지긋지긋한 삶.


아무리 아둥바둥 몸부림을 쳐도 벗어날 수 없는건 가난이었다. 누구는 노력하지 않아도 태생부터 달라, 금을 안고 태어나기도 하고 부지런하지 않아도 하루종일 먹고자고먹고자고 약간의 노력만 해도 다른이들보다 더 편히 살 수 있는게 '운'이라고 했다. 


그 운이 누구에게는 없고 나에게는 있는. 그런 복불복의 삶. 가난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나뿐만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한다. 가난은 그렇게 지겨운 존재다. 하필 그 가난이 나에게 들러붙어 있을 땐 피를 토할만큼 힘겹다. 


이제 그 가난을 벗어나는지 알았는데 그 찰나 나를 뒤덮는 유리막이 있다. 그 유리막은 너무나도 단단해서 절대 뚫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유리막은 나의 운명이다. 



다른 이의 삶을 엿보면 사랑에 목메여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한다. 더 넛츠의 노래 '사랑의 바보'처럼 마치 그 사랑이 나의 전부인 것처럼. 


또 다른 이의 삶은 어떤 이의 복수를 위해 살아간다. 넷플릭스 '마이네임'의 한소희가 연기한 여고생의 억울한 삶처럼. 


또는 진흙탕에서 운좋게 상류층으로 넘어온 삶을 살지만 스스로도 알지 못한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다시금 그 지긋지긋한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생을 사는 고현정 주연의 '나를 닮은 사람'. 


또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하늘을 탓하는 박은빈 주연의 '연모'. 돈 때문에 살고 돈 때문에 죽어야 하는 삶을 사는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 게임'.


태어날때부터 평범한 남들과 달랐고 그런데 열심히 사는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 절대 이길 수 없는 삶을 사는 사람처럼. 


권력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그 권력에 의해 개죽음을 당하는 조인성 주연의 '비열한 거리' 그리고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 어떤 삶을 살아도 쉽지 않다.


그냥 어떤 소재로 살아가느냐가 나의 인생이다. 사랑은 아름답기라도 하지...


돈이든지, 복수든지, 삶이든지, 사랑이든지. 나를 지배하는 삶의 소재가 무엇이든 그냥 살아가야지. 나는 그냥 살아가야지. 그게 인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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