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기술학교 뉴스레터 제삶지대 63호 2021. 10. 15. Fri
독자님, 여행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신다면- 왜 좋아하시나요? 저는 여행을 아주 좋아해요. 그 이유는, 일상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하루를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비워지고 열심히 살고 싶은 욕심이 채워지는 그 과정에 감사함과, 행복을 느껴요. 독자님은 어떠세요?
삶은 여행, 여행은 삶이란 유명한 문장이 있어요. 저는 몇 년 전 서울행 KTX 안, 좌석 앞에 꽂힌 KTX 잡지 표지에서 이 문장을 발견했는데요. 문장을 마주하자마자, 약간의 소름이 돋더라고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지난날들을 돌아볼 때, 단 한 줄로 내 삶을 표현해야 한다면, 꼭 저 문장을 쓰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콕 박혔어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여행을 정의 내린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일상에서도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일상도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여행을 하더라도 무언갈 발견하지 못한다면, 여행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요.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그전보다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순간을 우리 삶에서 종종 맞닥뜨리기도 하잖아요? 굳이 단어 그대로의 ‘여행’, 일상의 범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더라도, 여행에서 얻는 ‘새로운 시선’을 가질 기회는 언제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삶이 여행이라 생각해요. 또 동시에 여행이라는 기간 동안에 우리 삶의 축소판이 담겨 있어서- 그래서 여행이 삶이라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삶기술학교 7기 입학생이 되어 한산에 내려올 때, ‘정말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생각에, 긴 여행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이곳에서의 삶도 제 일상이 되면서 이전처럼 새로운 곳에 몸담았다는 – 마치 비행기를 탈 때 같은 두근거림은 희미해졌어요.
그렇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사는 그 과정을 여행이라 한다면, 전 여전히 여행 중이에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을 탐구하는 일, 주민들과 대화하는 일, 지역 소멸을 막는 일, 로컬의 미래를 꿈꾸는 일 모두- 3개월 전의 저는 꿈꿔보지 못했던 일들이에요.
저는 한산에서 여행 중이에요. 독자님은 지금 여행 중이신가요? ‘삶은 여행, 여행은 삶’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지요. 매일이 여행 같을 수는 없겠고, 매일 여행하듯 식견이 넓어질 수는 없겠지만요, 독자님이 매일 일구고 계신 어떤 일들이 의미를 이루어서 독자님만의 세상을 넓이는 그 무언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해서 응원하고 있어요.
벌써 금요일이에요.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자님의 매일이 기쁨으로 설레는 여행 같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뵐게요!
-삶기술학교 yon
여행 같은 삶, 술기로운 술로우라이프
삶기술학교 8기 9기 모집 임박
2021년 삶기술학교 8-9기 마지막 모집 커밍쑨‼
논view / 밭view / 바다view / 산view 에 둘러싸인
마을 전체에 5G WifI가 터지는 코워킹 스페이스
전통주 소곡주와 슬로우 라이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MZ를 위한 비지니스 실험 놀이터, 삶기술학교!
대한민국 최고 전통주 메이커의 도시이자
작은시골 동네 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에서
술기로운 술로우 라이프를 즐길
8-9기 디지털 노마드 모집이 곧 시작됩니다.
2021년 마지막 삶기술학교 모집 찬스를 놓치지 마세요!
모집 분야
8기 : 한달살기(1개월-체험형)
9기 : 정규과정(3개월-창업형)
모집 오픈 - 2021.10.19.(화) 18시
*상세페이지 이동 : http://slowtech.ac 한산캠퍼스 홈페이지
모집 상세내용은 10.19.(화) 18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많관부
한산에서 우리와 같이 여행할 친구들을 찾고 있어요.
여행 같은 삶 살아보면서, ‘나를 찾는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
한산에서 ‘ 술기로운 술로우라이프’ 어때요?
삶을 여행으로 만드는,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길
찰스 디킨스라는 영국 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작가가 있어요. 영국이 산업혁명의 시기였을 때, 시민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고, 힘겹게 삶을 살았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유치원생 아이들부터 노인 너 나 할 것 없이- 하루에 10시간에서 16시간을 일을 하고, 쉬는 날은 단 하루였다고 해요.
극심한 노동 강도를 견디는 자들에게는 ‘물리적인 시간’이랄 게 없었겠죠. 돈이 없고, 배울 수 없는 시민 계층이 그런 노동을 한다는 것. 그것은 곧 다른 세계를 보지 못한다는 것 즉, 자신들의 상황을 바로 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할 텐데요
찰스 디킨스는, 시민들의 편에 서서 그런 현실을 글로 담아낸 작가에요. 이렇게 나아질 수 없는 현실에 처한 시민들을 그려내면서도, 그 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사상의 문제점들을 뛰어넘을 희망을 시민들에게서 찾아요. 시민들이 시간을 내어 도서관에 가서, 책을 통해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묘사하면서요.
시대는 많이 달라졌고, 우리는 우리 시대만의 과제, ‘나’만의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어요.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손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그것들은 우리 세계를 넓히는 – 우리의 삶을 여행으로 이끄는 보물들일 거예요. 200년 전 영국의 작가의 말이, 200년이 지난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전문 출판사 ‘안그라픽스’의 뉴스레터 : 영감 레터
디자인과 관련된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회사, ‘안그라픽스’에서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신선한 ‘영감’을 준다고 해서, 영감 레터라고 지은 것 같은데요. 역시 디자인 출판사답게, 책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로 첫 뉴스레터를 끊었습니다. 주제가 달라서 그럴까요, 여타 출판사들의 뉴스레터와는 조금 (좋은 의미로) 다른 느낌이에요.
디자인 지식도 얻어 가고, 신간 소식도 알아보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격주 목요일, 아침 9시마다 발송된대요!
요새 큐레이션- 큐레이션- 유행하는데, 원조 큐레이션 마스터들은 도서관에 모여 있더라고요.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사서들이 발행하는 뉴스레터는, 매주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책 컬렉션을 소개해 줘요.
이번 주제는 ‘세상을 여행하는 더 나은 방법’으로, 코로나19이후에 맞이할 환경을 덜 해치는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읽다 보면 ‘역시 사서는 사서야..’한다니까요!
모니터를 통해서 지구 반대편 사서 되어보기 :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저는 미디어를 전공했는데요. 언젠가 다큐멘터리 영상 만드는 과제를 할 때 교수님이 그러셨죠. “다큐멘터리 주제는 두 개다. 찍는 대상이 너무나 흔해서 우리 모두를 대변할 수 있을 때, 다른 하나는 대상이 너무나 특이해서 ‘세상에 이런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을 때”
그런데.. 살다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하고 외치게 되는 다큐밖에 못 봤지만, 역시 다큐를 보면 진중하게 세상의 몰랐던 한구석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실제 뉴욕시의 도서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면밀히 볼 수 있답니다.
제 한 줄 평 남겨볼게요. ‘도서관에서 이런 일도 하다니!
‘이런 삶도 있다니’ :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누군가 인생 다큐멘터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고를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티베트 불교의 ‘린포체’라는 개념 아시나요? 전생의 업을 다하지 못하여,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난 티베트 고승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말로는 활불, 즉 ‘살아있는 부처’라는 개념이에요.
린포체로 태어난 어린아이, 그리고 그를 돌보는 스승이자 부모인 우르갼. 이 둘의 시대를 뛰어넘은 우정과 사랑이 수놓아진 일상을 보며-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내내 하게 되더라고요. 동시에 너무나 끈끈한 둘의 연대를 보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치 같이 삶을 산 듯한 마음마저 솟아나더랍니다.
세상에 린포체라는 개념이 있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거예요. 수년 동안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삶의 구석구석을 보여준 문창용, 전진 감독의 노력이 느껴지는 장면들! 언젠가 한번 꼭 보셨으면 해요!
삶은 진짜로 여행이라니까! : 삶은 여행 - 이상은
오늘 주제와 꼭 맞는 음악! 이상은의 삶은 여행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온스테이지 플러스'버전이에요.
담담한 목소리와, 가사 한 단어 한 문장이 모두 시처럼 느껴지는
마음을 울리는 이 곡을 추천드리면서 인사드리려고 해요.
이번주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독자님의 행복한 날들을 빌며, 다음주에 뵐게요
- 사랑을 담아 삶기술학교 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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