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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Dec 22. 2023

24시간

한정과 무한정


24시간은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다.

24시간을 나눠 한정된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한 가지 일의 성과가 나올 때까지 무한정 시간을 투자하는 것. 어떤 것이 현명한 일일까?     


결과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차이일 것이다. 

내 행동의 소요 시간을 알면 시간을 계획할 수 있다. 이것이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일은 그 일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계속 모르진 않는다. 해 보면 알 수 있으니까. 

문제는 결과를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부터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성과를 얻기까지 얼마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가치에 투자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고민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더라도 긴 시간 성과가 없으면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느낌으로 서서히 지치게 된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와 저 블로그처럼 나도 광고가 붙는 블로그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뭘 어떻게 해야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지금은 그 정도 정보는 파악하고 있다. 블로그를 오픈하고 얼마나 지나야 하는지, 게시글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지 방문자는 얼마큼 들어와야 하는지 말이다.      


인플루언서가 되는 방법도 대충은 알고 있다. 명확하게 ‘방법을 알고 있다.’가 아니라 ‘대충’을 붙인 이유는 아직 내가 인플루언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뿐. 방법은 안다. 2023년에는 인플루언서가 되어보겠다며 블로그 주제를 개선하고 글을 써왔다. 이미 반년은 지난 것 같다. ‘이 방법인가? 저 방법인가? 이걸 안 했나? 저 조건에 맞지 않나?’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관찰하고 시도해 보며 다양한 방법들을 습득하고 실천했다. 그중에 딱 한 가지만 안 하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난 올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결과를 얻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상당한 시간 차이를 만든다. 여기에 직접적으로 경험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플러스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정보의 부재와 경험의 부재로 인해 시간과 노력, 돈이 투자되고 감정이 소모된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없는 시간을 쪼개 잠들기 전 시간이나 모두가 잠든 새벽,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생존을 위해 일하느라 피곤한 몸이지만 내가 바라는 목표에 닫기 위해 쥐어짜는 노력을 하고 조금 더 나은 방법을 배우기 위해 돈을 투자해도 실행이 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안된다는 것이다.     


올해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사용해 봐도 안된 두 가지 이유(물론 내가 생각하는 이유다.) 첫째, 아직 게시물 수가 부족해서(어쩌면 이건 아닐 수도 있다.) 둘째, 소통 활동이다.(이건 확실하다.) 해당 주제에 관련된 글은 쓰면 된다. 소통 활동도 하면 된다. 


그런데 말이 쉽지! 
MBTI가 I로 시작하는 나는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다급하고 간절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성향 덕에 온라인으로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 나를 I가 아닌 E과 성향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진 후천적 성향은 온라인에서는 되려 한 걸음 물러서 있다.
 
 2023년을 마무리해 가는 요즘, 2024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맞게, 필요한 우선순위에 맞춰서, 내 성향에 맞지 않아도 실행해야 하는 일들에 초점을 맞춰서.     


어떤 일은 정해진 시간에 고정된 시간만큼 정해진 행동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어떤 일은 탄력적인 시간 투자로 한정된 기간 동안 해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면 책을 읽고 배운 것을 정리하는 시간은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다. 내 글을 쓰는 일은 정해진 시간 동안에 꼭 끝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끔은 일필휘지로 써질 때도 있고 때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써야 하는 날도 있다. 또 어떤 글은 마감 기간이 있는 글을 써야 할 때도 있다.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에 필요한 것,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만 해왔다면 다가오는 2024년에는 해야 하는 하기 싫은 것을 실행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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