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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Aug 02. 2024

'욕심내지 말자.'

말로만...

1일 1 목표.

하나의 목표라고.


'욕심내지 말자.' 하면서도 하고 싶은 것이 많은, 해야 할 게 많은 것 같은 나의 무의식은 '하나의 카테고리'라고 욱이며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여러 가지를 욱여넣는다.

하기 싫은 데 결국엔 해야 하는 일 3가지

내가 생각한 한 가지는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안에는 하기 싫은 일 3가지를 해야 하는 3개의 목표가 설정되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하나의 목표를 설정했다고 생각하며 노트에 적어 놓은 목록을 보며 마음은 조바심이 난다. '언제 하지...'


아이들이 성인이 된 지금 아이들이 어릴 때에 비하면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정한 한 가지 목표도 부담이 된다. 그리고 스스로 합리화한다. '한 번에 하나씩 해야지! 3개나 넣으면 어떻게! 그러니까 실패하지!'라며 핑계를 댄다.


어쩌면 핑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마치 뒤집지도 못하고 배밀이도 못하는 갓난아기가 기고, 걷고, 뛰고 싶다는 욕심으로 허우적 대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나씩 해야 된다.

변화하고 싶든 성장시키고 싶든 한 가지를 정하고 그 과정이 고통이 아닌 익숙함으로 느껴지고 습관이 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난 후에 다른 것을 추가해야 한다. 


인지는 하고 있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다. 

늦었다는 것, 뒤처졌다는 것, 해낼 수 있을까? 등의 불안함이 조바심을 일으킨다.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부터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기만 했다.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성공 사례들을 들으며 꿈은 에드벨륜 처럼 커졌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롤 모델이 될 만한 것들을 접하며 눈만 높아졌다. 


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과다한 지식은 시동을 켜기도 전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것을 알고 출발할 의지를 꺾어 버린다. '내가 그렇게 되겠어?!'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을 때는 일단 부딪치고 본다. 이리저리 퍼런 멍이 들어 몸살이 날 정도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도전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날의 검을 들고 매번 갈등한다. 꺾어진 의지를 다시 세워 올릴지 말지, 또 멍이 들겠지만 부딪쳐 볼 것인지 말 것인지 말이다. 


갈등하고 생각하고 망설이다 내가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은 멈추지 않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린다.

'1', 하찮고 약해 보이는 숫자이지만 그 하나가 있어야 10이 되고 100이 될 수 있다. 10,000에 대한 판타지는 아지랑이로 날려버리고 오늘의 '하나'를 욕심내야 한다.



8월 1일 1일 1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계획까지 세웠지만 즉흥적 일정으로 인해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어제 '오늘 리뷰'에 과한 욕심에, 과대평가된 실행 능력으로 인해 잘못된 목표 설정이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오늘은 딱 한 가지 목표만 정했다. 오늘은 어떤 리뷰를 하게 될까?


여러분은 어떤 욕심을 덜어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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