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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aNa Nov 25. 2022

윗동네_붉은 악마

- 2002년 월드컵 한일전 -

광화문 광장을 붉게 물들인 붉은 악마들

< 윗동네 붉은 악마 >

2022.11.24. 10:00

붉은 악마가 되어 월드컵을 응원한다.

딱! 20년 전

나는 윗동네(북한)에서 월드컵 한일전을 보았다.


윗동네(북한) 세계 축구선수권대회

윗동네(북한)는 월드컵을 세계 축구선수권대회라 칭한다.

국제 대회 개최나 참석여부는

선수들의 성과에 따라 보도(뉴스)되니

승리하고 메달을 따면 비로소 알게 된다.

윗동네(북한)는 스포츠 뉴스가 따로 없다.


하지만, 예외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한일전

어린 나이었지만 쪽발이(일본)를 이겨야 한다고

손에 땀을 쥐고 목청을 높여 응원했던 기억이(웃음)...

그 순간만큼은 당장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았다(아쉬움;;;)

일본에 대한 적개심,

꼭 이겨주길 바라는 간절한 민족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어릴 적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자주 했다.

문지기(골키퍼)는 늘 남자들이 맡았다.

겁 없이  머리 받기(헤더) 하고 나면

눈앞에 불꽃축제가 열렸다.

급한 마음에 발이 아닌 손이 공을 잡으면

상대편에게 벌차기(프리킥)를 주었고

분노의 발길로 어설프게 찬 공은

상대에게 구석차기(코너킥)의 찬스를 주었다. (부끄부끄)

심판의 경고(옐로카드)로 강제 퇴장도 여러 번 당했으니

승부욕은 타고난 것 같다.ㅎㅎㅎ


아랫동네(한국) 월드컵

눈으로 보아도 믿기지 않았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저 붉은 악마들

늦은 밤 어둠의 거리에서

머리에 불을 켜고, 가슴에 열정을 불태우며

퍼포먼스로 밤을 밝히는 축제의 모습이


귀로 들어도 들리지 않았다.

생소한 스포츠 용어들이

오프사이드(공격 어김), 시물레이션 액션(엄살 동작)

핸들링(손다치기), 패스(연락),  페널티킥(11미터 볼차기) 등

귀를 멀게 만드는 외래어 사용이


하지만, 하나가 되었다.

하늘을 찌루는 함성에 목소리를 보탰고

열광의 퍼포먼스에 공감으로 함께 했다.


윗동네(북한)는 선발된 최정예 인원으로 최소 반년,

아니 수년에 걸쳐 집단체조를 준비하건만

자율적인 참여임에도 하나의 움직임으로

파도 같은 물결을 만들고, 스펙터클을 연출하다니


대한민국! 참으로 대단하다.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너무 자랑스럽다.


~ 한민국 짝 짝 짝 짝 짝!

붉은 물결에 몸을 실으며...


- 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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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거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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