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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이 다 만들어졌다. 행복을 박스에 담는다. 박스를 옮기는 두 사람의 발걸음에 아침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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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지우고 싶은 것이 가득한 곳에 도착했다. 경기장 벤치부터 농구 골대까지 수건이 걸린다. 지워지지 않는 것들은 덮어내면 된다. 덮고 또 덮어도 가려지지 않는다면 도망쳐도 된다. 세연과 민혜는 수건을 돌린다. 남은 행복이 다 떨어져 빈 박스가 될 때까지, 경기장을 다 닦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