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연구원이 바라보고 느낀 순간들이 담긴 메모장을 공유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새로운 해를 맞이하느라 정신없는 요즘입니다.
크리스마스, 연말의 설렘과 동시에 한 해의 끝이라는 시간 축에서 많은 감정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시간으로 잔잔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서 지나가다 발견한 순간들을 기록한 메모장을 부끄럽지만 공유하려고 합니다.
당연한 것들을 직업정신인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의 시각으로 풀어보았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
배달 음식을 시킨 후 음식에 붙여진 손글씨로 작성된 작은 메모에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괜히 더 적어드리고 싶고, 못 본 척 무시하면 내가 정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1초면 뽑을 수 있는 TEXT를 직접 손으로 볼펜을 잡아 작성했다는 그 정성이 느껴지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왼쪽 사진은 저희 동네 호떡 맛집 안내판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의 웨이팅으로 궁금해서
방문해 보았는데
역시나 안내문도 남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불규칙한 글씨들이 오히려 시선이 가게 되었고 사장님이 적으신 손글씨에 음성 지원이 되는 사투리까지 친근함이 물씬 느껴지는 문장들의 집합입니다. 마지막의 '호떡을 샤넬처럼~'이라는 문구로 잊히지 않게까지 만들어주셨습니다.
사용자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건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렇게 작은 차이로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또 배워봅니다.
평소에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를 주문하게 되면 영수증에 적힌 대기번호를 기억하고 휴대폰을 보다가 경쾌한 소리 혹은 사장님의 부름에 커피를 받으러 가게 됩니다. 서로의 1분 1초가 소중하듯 말이죠.
말차 전문 카페인 슈퍼 말차에서는 조금 다르게 제공해 주는 순간을 발견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커피 포트에 물을 끓이고, 1g 오차도허용되지 않게 아주 작은 스푼으로 정성스럽게 말차 파우더를 담아 작은 그릇에 녹여서 제조를 시작합니다.
그 후 고객과의 터치포인트 공간에서 직접 녹인 파우더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며 '올려드려도 될까요?'의 물음과 함께 그 시간 동안 집중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연하게 휴대폰을 꺼내어서 찍게 만들더군요. 한 잔을 만들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여운으로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올라갔습니다. 아, 맛을 물론 최고였습니다.
베이커리의 대기업, 대전을 대표하는 성심당은 사실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크게 특별할 것 없이 유지만 잘해도 오래오래 그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심당은 고객들에게 섬세함까지 제공하더군요.
사진과 같이 무더운 여름날 웨이팅을 하는 고객을 위해 양산을 제공하여 뜨거운 자외선을 차단해 기다리는 시간의 고통을 덜어줍니다.
주로 먼 거리로부터 차량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지를 제공해 줍니다. 또한 신관과 본관의 위치를 제공해 주어서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기다림 끝에 성심당에 들어갔을 때 수많은 빵을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하기에 빵을 편하게 마음껏 고를 수 있게 그리고 이동도 편하게 해주는 빵 카트까지 제공합니다(제가 직접 담은 빵입니다).
묵직하고 푸짐한 성심당의 인심으로 쟁반에 3개만 담아도 팔에 묵직함이 느껴졌지만 작고 간편한 트레이로 마치 쇼핑하듯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들을 생각해 주는 성심당의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사가 잘되고 사업이 잘되어도 이런 디테일까지 고민해주고 챙겨주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지나가다가 발견한 귀여움을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일상의 귀여움을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