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는 흐림과 맑음이 오락가락 반복하는 날씨였지만 확실한 것은 봄이 오는 소리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허니와 달콤이도 어린이집에서 봄과 관련된 특별 수업을 포함한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했던 한 주였습니다. 허니는 요즘 만 3세 반이 되어 처음 맛보게 된 '창의레고' 수업을 많이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대근육 위주로 발달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소근육이 부쩍 발달한 덕분에 본인이 생각하고 의도한 대로 레고를 척척 만들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달콤이는 인형놀이를 통한 안전교육을 하며 아픈 친구를 돌보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집에서도 매일 콩콩이와 콩순이 인형을 갖고 병원놀이를 하는 달콤이인지라 잘 수행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 1세 반 달콤이는 매주 화요일마다 '스토리오감' 프로그램을 듣습니다. 어린이집의 특성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각 주차마다 다양하게 설정된 주제를 바탕으로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합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주는 식목일을 맞아 작은 콩나물 모종 만들기와 꼬꼬닭 먹이인 '조'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네요. 엄마 꼬꼬닭이 되어 아기 닭에게 조를 먹이로 주는 활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곡식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입니다. 콩나물 모종은 아빠인 제가 그날 출근하기 전에 동쪽 창문 쪽에 놓고 물도 갈아주면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이번주는 오전에 흐린 날이 많아서 그런지 콩나물이 쭉쭉 뻗지 못했습니다.
허니와 달콤이는 날씨가 좋은 날엔 야외에서 벚꽃을 보며 즐겁게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도권 지역은 아마 이번 주말까지가 딱 벚꽃 시즌일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일부 벚나무는 벌써부터 초록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또한 식목일을 맞아 '개운죽 만들기'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아가들은 개운죽을 예쁘게 키울 수 있도록 각자 판다 모양의 받침대를 꾸며 왔는데 아무래도 자기 자신이 직접 만든 개운죽 꾸미기 세트라서 그런지 좀 더 관심 있게 개운죽을 키우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끝으로. 만 3세 반인 허니는 금요일마다 어린이집에서 체육수업을 받습니다. 오늘 종목은 '상대편 진영에 사각형 많이 보내기'였습니다.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팀을 나눈 후 제한 시간 내에 상대편 쪽으로 우리 팀의 사각형을 누가 더 많이 보내느냐 게임을 했습니다. 어린이집 체육대회를 통해 이미 룰을 알고 있는 허니는 오늘도 자신만의 전략으로 게임에 참여합니다. 모두가 한 개씩의 사각형을 던지기 바쁠 때, 우리 허니는 가슴 한가득 사각형을 모으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아 한꺼번에 던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가끔 상대편 쪽의 상자를 모아 던져 남 좋은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만 게임을 스스로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멋있습니다.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죠.
그렇게 4월의 첫 주가 끝이 났습니다. 다음주부터는 한낮 최고온도가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을 정도네요. 불쑥 찾아온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여름이 너무 급히 오는 게 아닐까 걱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말은 어쩌면 올해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벚꽃엔딩을 부지런히 마주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