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질을 은근 혹은 대놓고 종종 하는 아주 오랜 친구가 있다. 자랑할만하다. 결혼도 잘했고 남편도 애도 똑똑하고 괜찮다. 친구가 못 사는 거보단 잘 사는 게 훨씬 좋다. 근데 그 자랑질 들으면 가끔 솟는 짜증은 순전히 내 몫이다. 1절만 좀 하지 가끔 3절 4절까지 한다. 자기가 엄청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 자랑질 나는 이해해 줘야 된다는 말을 한번 한 적이 있다. 내 주변에 힘든 청춘 보낸 사람 더러 있는데 아무도 그런 말 한 적 없구만 내가 왜 그래줘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그래야 된단다. 나라고 요트 몰고 재드래곤 같은 청춘 보낸 것도 아니고 지나 내나 찐따였는데 뭐라는 건지. 하여간 오래 봐왔으니 나쁜 사람은 아님을 잘 알고 순진한 구석도 있고 병맛코드가 맞아서 잘 지내고는 있으나 아침부터 자랑질할 때는 어휴 이년이 진짜... 싶다. 뭘 모르는 건지 알고도 나한테 쏟아붓는 건지 가끔 에라이 대가리 한대 콱 쥐어박고 싶다. 나 오늘 진짜 짜증 났나 봉가. 노동절이라 애가 어린이집 안 가서 더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