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인톤 Nov 27. 2023

1분 후에도 바뀔 수 있다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언제 달라질 수 있을까. 나는 1분 후에도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생각만 달리하면 1분 전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강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자발적인 마음에서 움직인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1분 전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해도, 눈에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작은 것들의 변화를 짐작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하루하루의 변화는 너무 작지만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어제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오늘이라고 해서 흘러 보내지 않아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는 미미해서 감지하지 못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쌓여 한 달 전과 한 달 후에 변화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변화를 크게 감지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일 변하고 싶다. 어제와 생각과 달라지고 싶다. 변덕을 부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분에 따라 자주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싶은 게 아니다. 조금 더 읽고 대화하고 생각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에서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마음속에 꼭 유지하고 싶은 생각의 근본 위에서 달라진 생각으로 성장하고 싶은 것이다. 이 세상에 더 나은 생각들은 충분히 많으니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길에 닿으려면 더 나은 생각만이 더 나은 생각으로 갈 수 있다. 그랬을 때,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제의 생각과 달라졌대도 사실은 또 나아간 거니 부끄러울 일이 아닌 것 같다. 니체가 말했다. 인식에 이르는 길 위에서 그렇게 많은 부끄러움을 극복할 수 없다면 인식의 매력은 적을 것이라고.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감정, 그 부끄러움을 계속 마주하고 싶다. 염치 있는 인간이고 싶다.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지점은 늘 있다. 바뀔 수 있는 타이밍은 늘 찾아온다. 큰 사건만 터닝포인트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언제라도 달라질 수 있다. 읽다가 몰랐던 감정에 대해서 마주할 때, 인지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알게 될 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나 더 받아들일 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의 강점을 크게 받아들일 때, 절대 바뀌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에서 달라진 관점을 가지게 될 때, 한계를 조금 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때,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을 오히려 잘 해냈을 때, 친구와 대화하다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바뀔 수 있는 곳에서는 늘 깨어있게 된다. 깨어있으면 더 나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지금도 무언가를 깨닫고 1분 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이제 그 사람은 1분 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할 것이고, 그 모습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달라지는 그 사람은 1년 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 더 자연스럽겠다.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변화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꼭 변한 생각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이다. 이 말은 노력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방향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뀐다고 해도 좋은 방향이 아니라면 무섭겠다. 그래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좋은 변화가 가치 있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사람이다.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1분 후에도 바뀔 수 있다고. 나도 처음에는 '사람이 항상 일관되게 행동해야지, 자꾸 바뀌어서 좋을 게 뭐가 있담?' 이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유연하게 바뀔 수 있는 사람이 더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또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에 했던 말들과 행동에 발목 잡힐까 봐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그때의 생각들에서 달라졌다고 인정하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일이 나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때의 생각들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 또는 그땐 맞았고 지금은 아니게 된 걸 수도 있겠다. 그게 무엇이든, 나는 이전의 생각들과는 언제라도 작별할 수 있는 내공을 책을 읽으면서 더 단단하게 쌓아가고 싶다. 생각 없는 변덕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닌, 달라지게 만들어준 문장이 지탱해 줄 때, 잘 변화할 수 있다.




말할 때도, 글을 쓸 때도 그 순간에는 그게 맞다. 하지만 그 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황이 달라지면 내가 했던 생각에서 달라질 수 있다. 확신에 차 있으면서 곧 불확실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고 평온하면서도 곧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언제라도 나의 생각은 여러 갈래로 뻗어갈 수 있다. 1분 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은 감정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인지하고 변화화하며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괜찮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키워나가고 있다. 인정하면 귀엽게도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게 무엇이든, 1분 전의 것에서 떠날 수 있다. 내가 1분 후에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내가 상황을 컨트롤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사람이다. 1분 후에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