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meLee Nov 13. 2023

23년 10월의 창업 일지

창업을 시작한 날로 돌아간다면

감정이 태만의 면죄부가 되면 안 된다

 창업을 하다보면, 부정적 감정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팀원과의 커밋 문제로 감정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밖에 없기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나 자신이 이것 밖에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은 조금씩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이전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없도록 만든다. 감정의 침체가 원동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다.


 다만, 더 나은 삶을 꿈꾼다면, 이 감정을 인지하면서 그래도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감정에 침체돼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면, 가장 손해를 보는 건 나이다. 애초에 감정의 늪에 빠져, 그만큼 시간을 낭비하게 된 꼴이니깐. 감정이 태만의 면죄부가 되면 안 된다.


감정이 태만의 면죄부가 되면 안 된다. (출처 : <나무위키, 면죄부>)



시장의 크기는
창업가가 그리는 미래의 크기다.

 창업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몸으로 배우다 보니, 회귀물처럼 창업을 시작한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어떨지 고민을 한다. 가장 크게 고려할 부분은 “시장의 크기”가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 이 자체가 재밌었고 행복했다. 특히 서비스를 고민할 때, 시장의 크기를 고려해 접근하기 보다, 고객이 가진 문제를 고려하며 접근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돈을 버는 방식은 고객의 문제를 날카롭게 해결하는, 이른바 좋은 서비스를 만든 후에 고민하는 요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창업을 하다보니 시장의 크기가 서비스의 미래임을 깨달았다. 흔히, 창업가는 미래를 그리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때, 창업가가 발을 담근 시장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서 그려지는 미래가 달라진다. 시장의 크기는 창업가가 그리고 싶은 미래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물론, 고객이 가진 문제를 언제나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이 생각에 “시장의 크기”라는 요소가 있냐 없냐는 완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시장의 크기가 클수록, 내가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진다. 100명의 사람을 만족 시키는 것과, 1만 명의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 당연히 후자가 더 임팩트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다만, 과거의 나는 당연한 이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돌이켜보면, 당시 나는 “창업가”가 아닌, “메이커”에 더 가까운 듯 하다. 창업가의 최우선 목표는 회사를 만들고, 이를 영위하는 것이다. 이때, 회사를 영위하기 위해선 좋은 서비스와 더불어, 돈을 어떻게 벌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좋은 서비스를 만든 걸로 만족하는 건, 창업가보다 메이커에 가깝다. 사실 지금도 창업가와 메이커, 둘 중 무엇에 더 가깝냐고 물어본다면 후자라고 답할 것 같다. 몸에 배긴 프레임워크와 가치관은 하루 사이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다만, 이 깨달음을 갖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간다면 더 슬기롭게 판단을 하지 않을까?

솔직히 회귀하고 싶은 생각, 다들 한 번 쯤 해봤다고 본다. (출처 : 이투데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