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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극아가 Nov 19. 2022

놓칠 수 없는 이 여자의 모든 것<내 아내의 모든 것>

영화 칼럼

어렵다. 너무 어렵다.

이 작품에 대한 나의 평을 쓴다는 것이.........

하지만 감히 평론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나의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운명이라면 그것은 써야 될 것이다.

남편 ‘두현’(이선균 분)은 아내 ‘정인’(임수정)분 과의 부부 생활에 있어 

익숙함에 젖어버리다 못해 매너리즘Mannerism에 젖어버리고 만다.

사실 매너리즘에 ‘두현’보다 더욱 더 강렬하게 젖어버린 것은 ‘정인’이었다.


참고로 표준국어 대사전에 의하면 매너리즘을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이라 정의하고 있다.


‘두현’은 익숙함에서 일탈하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에게 

부탁을 하여 아내를 유혹해 달라 한다.

그때부터 ‘정인‘의 잊혀진 감정이 '성기'에게 드러나게 된다.

그동안 '정인'의 감춰져있던 감정이 표출되고 표상화 되기에 이른 것이다.

'정인'의 표상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성기'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내면화 되면서 드러나는 주관적 표상은 

우리 감정 많은 굴곡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가 쉽다.

이런 '정인'의 모습을 본 '두현'은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끝끝내 '성기'에게 "아내에 대한 유혹"을 멈춰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본 작품은 멜로,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명목적인 용어 그대로 코미디는 아니다.

아내 '정인'과 남편 '두현'의 집착과 일탈은 끊임없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집착"이라는 행위는 두 사람을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일탈"이라는 행위요소는 두 사람이 그 동안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끔 해준다.


'두현'의 아내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는 목록화 작업과

'정인'의 낯선 남자에게로의 익숙함의 느낌과 

이제는 낭만까지 느끼게 되는데.......

시놉시스 전개상 “일탈“은 어디까지 끝나게 될 것인가?

특히 '정인'은 잃어버린 욕망과 감정을 '성기'로 인해 다시 찾게 된다.


시간이 지나 '두현'은 '정인'에게 모든 것을 ”고해성사”하게 되지만

이제 두 사람에게 남은 것은 "가정법원의 이혼 절차" 뿐이다.


사실 이 한 부부, 두 사람에게 존재한 것은 

일탈 속의 낭만이 아니었다. "지워져 버렸던 옛 향수라는 그림자뿐"이었다.


"가정법원의 이혼 절차"의 직전 두 사람 즉, 한 쌍의 부부는 잊혀졌던 익숙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일탈에 가까웠다기 보다 익숙함에 멀어져 있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시간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10월의 가을이 된다면, 바닥에 낙엽이 무성한 곳에서 내 발자욱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보다는 비에 젖은 아늑한 낙엽이 더 낭만적일 수도 있다.


본 작품을 통해서 보자면, 우리는 익숙함에 대해 너무 멀어져 있었다.

혹자는 부정적인 의미로 매너리즘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부부생활, 더 나아가서 우리의 일상적인 익숙함 조차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우리가 되자.


본 글의 제목을 "놓칠 수 없는 이 여자의 모든 것"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하겠다.

’두현‘은 너무나도 ’정인‘을 놓칠 수 없었기에, 또한 없었기 때문에 

'두현'은 '정인'에게 너무 익숙해졌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일상적인 모든 것, 사소한 익숙함 마저도 사랑하는 우리 자신이 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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