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극아가 Jan 22. 2023

나는 벌레가 아니라고!<기생충>

영화 칼럼

내가 작품 "기생충"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비난하는 입장은 더더욱 아니다.

오늘은 본 작품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본론부터 말하고자 한다.


일부 사람들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좌파성이 짙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내 주관으로는 좌파성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순수한 의미에서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본 작품은 우리 대한민국을 위시한 기타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딱 여기까지이다.


감독과 각본을 담당한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점을 단지 적나라하게 그린 화가에 지나지 않는다.

본 작품에 대해 좌파영화라느니, 계급갈등을 조장한다는 식의 말들을 흩뿌리는 사람들은 유감스럽게도 이데올로기에 구속되다 못해, 이데올로기라는 족쇄에 묶여 이데올로기라는 소용돌이 속에 갇혀 살고 있다.

이 적나라함은 이 자체가 불편함을 유발하고 보기까지 싫어서이다.


본 작품을 보고나서 심기 불편한 부류들의 공통점에 대해 단 한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두려워서다.

인간적인 인간성으로서 너무나도 두려움이 존재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 두려움에는 작품 내, 두 가지의 포커스가 존재함을 먼저 말하고자 한다.

본 작품에 나오는 박사장(이선균 분) 같은 존재가 될까봐.

반면 ‘기택’(송강호 분)이나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 분) 같은 존재가 될까봐.

혹은 이 두 가지 사례 모두에 자신이 해당 될까봐.

이 모든 것이 두려워서 그렇다. 많은 이들에게는 두려움이 팽배해있다.


자신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 곳, 바로 이곳의 윗부분에 여러분들의 손을 잠시라도 올려보기를 제안해본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양심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 작품의 전개 그 자체는 사실 적나라함 그 자체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사회상이라는 대상에 대해 봉준호라는 화가는 그대로 풍경화를 그렸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 그리고 우리의 사고관에 있어서, 아무리 불편한 진실이라 해도 그것을 은폐하려는 시도조차는 하지 말자. 

가리면 가릴수록 더욱 더 그 농도가 진해지는 것은 우리의 삶 그 자체에 불과하다.


기생충이라는 본 작품이 미 아카데미 시상식The Oscars 2020, 92rd Academy Awards에서 4관왕을 했던 근거를 말해보자면, 미 사회 뿐만 아니라 범汎영미권 사회, 더 나아가서는 거시적으로 서구 사회에 확대 되어가는 인종 문제, 이에 수반되는 부의 양극화 그리고 빈곤의 절대적인 문제들~~~

이 모든 것들의 총체적이고 너무나도 사실적일 수밖에 없는 묘사가 그 근거라고 말하고 싶다. 


맨해튼Manhattan이나 비버리 힐스Beverly Hills와 같은 일부 부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의 붉은 피에 비유할 수 있는 고급 와인들이 수 없이 소비되어 가는 반면에 이와 상반적으로 일부 히스패닉hispanic 이민자 계층, 흑인들은 마약에 탐닉된 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곤 한다.


만약 지금, 서구 유럽사회와 영미권 사회의 경제가 1980년대처럼 중산층이 강화되었던 소위 황금기golden age였다면 ”기생충 본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부각이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본 작품을 빈부격차, 부의 극대화의 조명으로 보아 부자에 대한 적대감 혹은 증오의 증폭 또한 바람직하지 못한 시선이다.


이것은 지나칠 정도의 사실주의Realism 풍경화에 불과하다.

우리는 너무나도 담담하고 현실적인 리얼리티와 대면하고 있다.

스크린이라는 풍경화의 액자를 통해서 말이다.

기생충이라는 풍경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망막에는 

봉준호라는 화가가 표현한 다양한 색상들이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인지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제 마지막 과제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다양한 색상을 판단하는 우리의 다양한 사유에 대해서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망각해버린 시뮬라르크의 존재<미술관 옆 동물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