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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화 Nov 20. 2023

전주여행 2

   어머니의 너른 품, 모악산


  모악산 둘레 길을 둘러볼까 계획했었는데, 모악산 산행으로 계획을 바꿨다.


  모악’이라는 이름은 정상 동쪽에 있는 쉰 길 바위가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호남평야에서 산을 바라보면 마치 어머니가 양팔을 벌려 사방 몇 백리의 너른 들녘을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또한 모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한반도 최대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 예부터 ‘엄뫼’ 또는 ‘큰뫼’로도 불려 왔다.

 모악산 입구부터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좋다. 계곡을 이어주는 나무다리들도 저마다의 이름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왼쪽에는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줄기, 오른쪽에는 꽃무릇이 식재되어 있었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모악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도 많았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대원사라는 사찰(대웅전 삼존불은 유형문화재 제215호)이 있다.

삼국유사 권제 3에 따르면 열반종 개산조 보덕스님의 제자, 대원, 일승, 심정 등의 고승이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대원사에서 잠깐의 휴식과 대웅전에 들어가 멋진 산행에 감사의 기도를 했다.



 대원사를 지나 오르는데 등산로가 돌계단으로 이어져 험난한 등산여정이었다.

가다 쉬기를 반복하다 들려오는 불경소리에 마음의 편안해진다. 가벼워지는 발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수왕사이다.

 수왕사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옆쪽으로 약수터가 있어 약수 물 한 모금 마시며 감사함을 느낀다. 돌계단을 올라 진욱 대사를 모시고 있는 곳에서 진욱 대사의 시를 읽으며 불필요한 물욕에 반성을 해본다.


“하늘은 이불이요 땅은 자리 산을 베개 삼고 자리에 누우니

달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이로다

바다는 술통이라 크게 취하여 팔을 들어 너울너울 춤을 추니

장삼 소매 끝이 곤륜산 자락에 걸릴까 하노라 “


 수왕사는 680년에 보덕화상이 수도장으로 쓰기 위하여 창건한 것을 1125년에 숙종대왕의 제2왕자인 원명국사께서 중창하였다. 그 후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04년에 진묵대사께서 중건하였다. 이후 1951년 6·25 당시 공비토벌 작전으로 소실된 것을 1953년에 천석진사가 다시 지었다고 한다.



 모악산이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모악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이 멋진 장관을 이룬다. 또한 오르는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의 연속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오르고 싶은 모악산이다.




내려오는 길, 모악산 입구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에 들렸다.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2023.7.28. ~ 11. 26 전시가 있어 둘러보았다.






전동성당

한국 천주교 순교 일번지인 전동성당은 곡선미를 최대한 살린 로마네스크양식과 비잔틴 양식의 아름다움, 순교자를 채색화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순교지를 보존하고 있는 신앙의 요람이다. 웅장함이 동양에서 제일가는 성당건물 중의 하나이다.












전주천

 동서학동에 위치한 남천교는 전주 한옥마을의 관문 역할을 한다. 전주천 상류에 위치하고, 다리 양 옆으로 전주천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었다. 다리 위에 세워진 팔각지붕의 누각이 바로 청연루이다


전주천, 경원루 야경


전주천 남부시장 밑에는 아침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대부분 농산물과 수산물 위주의 장터였다. 아침 일찍 생활하는 모습에 게으른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번 여행계기로 아침 기상 시간을, 조금 앞당기기로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전주천, 아침 풍경
전주천 아침 풍경












자만 벽화마을

6.25 한국전쟁 때 피난민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달동네에 예쁜 벽화들이 그려지면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한옥마을 주변의 한벽루, 오목대, 이목대를 잇는 위치의 자만벽화마을이다.

만화캐릭터부터 다양하고 트렌디한 벽화 앞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남부시장, 청년몰

  맛있는 먹거리에서부터 신기한 물건들까지 전주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남부시장.

남부시장식으로 유명한 전주콩나물국밥과 순대국밥의 원조인 먹을거리 골목은 그 명성을 이어 오며 재래시장의 맛과 멋을 간직하고 있다.





풍남문

전동에 있는 전주성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은 문으로 전주성의 남쪽문이다. 보물 308호로

정유재란 때 훼손된 것을 영조 때 복원했다가 한 번 불탄 적이 있고, 영조 때 다시 복구하면서 풍남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완산칠봉

느린 걸음으로 둘레둘레 구경하는 완산칠봉

 후백제의 도읍지인 전주의 남쪽에 위치한 완산칠봉은 전주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주봉인 장군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뻗어 내리는 두 갈래의 산줄기를 내칠봉, 서쪽방향으로 흐르는 줄기를 외칠봉이라 한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전봉준장군이 관군과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포근한 산세와 선조들이 치열한 삶이 녹아든 장소답게 동학전적지, 동학농민군전주인비, 애국지사 김영호 구국운동 추념비, 전주동학농민혁명녹두관 등을 볼 수 있었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전나무와 삼나무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완주칠봉 주봉인 장군봉 정상에 올라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주시, 어제  다녀온 모악산, 그리고 김제 평야를 볼 수가 있었다.  


완주 칠봉에서 올가을 원 없이 낙엽을 밟아 보았네요.



    완산 꽃동산

꽃동산은 인근에 거주하던 토지주인 김영섭 씨가 1970년부터 철쭉, 벚나무, 백일홍, 단풍나무 등 (1,500여 본)을 심고 40년 동안 가꾸어 온 동산이다. 2009년부터 시에서 매입하여 각종 꽃나무의 이식 및 추가 식재하고 구도심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 정자, 파고라, 산책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2010년 4월부터 시민에게 개장하게 되었다.

덕진공원

시원스러운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음악분수가 있는 호반공원 덕진공원이다.

드넓은 연못에 연꽃으로 유명한 공원이다.




덕진호 중앙에 연화정 도서관이 있다.

제주에도 이런 도서관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돌아오는 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친절하게 가이드해 주시는 분을 만났다.

티켓팅도 도와주고 공항 가는 버스시간과 장소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셨다. 제주에 한 달 살기하고 올라오셨고, 또다시 15일 살기로 내려오신다고 하신다.

올레길 다니시면서 올레길 지킴이에 친절함에 너무나 고마웠다고 하신다.

동행한 일행이랑 얘기를 주고받다 서로가 올레길 지킴이를 아는 사이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좁다니…·…


 그분도 제주에 좋은 추억이 있듯이 나 역시 이번 여행에서 전주에 좋은 추억 가득 담을 수 있었다. 관광지 위주로 다녔던 예전 전주 여행과 달리 마실 길을 걸으며 구석구석을 둘러본 전주시는 고즈넉하고 평안했다. 또다시 전주를 방문하여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


  2박 3일, 여유를 갖고 걸었던 전주 마실길

  아침 기상 시간이 달라지고 있다.

  하루 2 ~3 만보, 인간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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