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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화 Jan 07. 2024

나태해진 나에게 경종

  2024년 1월 1일,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며칠 전,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계획한 일들에 있어 실천된 일 (추억의 가족여행지 리마인드 여행하기,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 {JIBS 마을기자, 제주시SNS시민기자단, 제주시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단,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홍보서포터즈, 그린대로 동네작가}, 작품 전시회),  이루지 못한 일 (주 3회 운동, 영어 공부, 공모전), 뜻밖의 찾아온 행운 (제주시청 표창패, 제주시자원봉사센터 표창장)을 보며 23년도에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실천하지 못한 부분들의 아쉬움과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24년 계획들을 세웠다.   

  

  그런데 1일 첫날부터 몸살이 징조가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는데 두통과 함께 몸이 뻐근하고 한기가 밀려온다. 오늘 계획한 일정은 진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내편에게 몸 상태가 안 좋다며 오늘 나갈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하려고 하는데, 내편도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누구보다도 아침형 인간인 내편인데…… 내편도 몸살이 난 모양이다.      

 오늘 하루 푹 쉬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 그런데 뒷날 아침 눈을 뜨니 몸살이 더 심해졌다. 약 먹고 침대와 한 몸이 되며 또다시 하루를 보냈다. 


  감기로 3일째, 두통과 몸살은 사라졌는데 목 통증과 더불어 목소리가 잠기고 말하기가 곤란했다. 할 일들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갔다. 축 늘어진 나에게 채찍질을 가해 보며 카페로 향했다. 이른 시간, 쌀쌀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스벅에는 많은 인파로 몰려 있었다. 그래도 내 고정 아지트 좌석은 비어 있어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했다. 감기로 정신이 없긴 없었나 보다. 카페 올 때 늘 챙기고 오는 텀블러를 깜빡 잊었다. 내가 좋아하는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와 텀블러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나인데, 집 밖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다. 텀블러가 없어서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만 주문했다.


 

 과제를 하려고 노트북을 열었다. 한글 파일을 열고 작업을 하려는데 딴짓만 하게 된다. 그러다 2시간이 흘렀다. 나른한 오후, 부드러운 레드 벨벳 치즈 케이크에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정신을 차려 본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짐을 챙기고 집으로 향했다.      


  감기로 5일째, 동아리 모임이 있어 카페로 향했다. 감기는 나아지는가 싶더니 목감기로 변했다. 웬만하면 집에서 있으려 했지만, 회원들과 1년 계획을 세워야 했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했다. 마스크를 끼고 최대한 말을 아끼며 의견을 내놓았다. 목이 불편하여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는 혼자 자리를 잡고 의견을 톡으로 전하며 계획을 세웠다. 목감기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회원들께서 이해해 준 덕분에 회의는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태라 의욕이 없다. 목이 잠겨 말하기가 쉽지 않아 답답하다.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은 얼마나 숨이 막힐지를 생각하니 미안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람 만나는 일이 기쁘지 않고 힘들다. 그래서 꼭 만나야 할 상황이 아닌 약속들은 뒤로 미루었다. 


  7일째인 오늘까지도 목감기는 아직이다. 몇 년 동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인지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지나갔는데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내 계획들은 무너지고 말았다. 오빠가 유자를 갖고 집 앞에 왔다고 전화 왔을 때 목이 아파 받지 못해서 내편이 전화받고 내려갔다. 오빠에게 톡으로 독감에 걸려 목이 아파서 통화가 힘들다고 했더니 운동을 안 하니까 면역력이 떨어진 거라면서 운동을 안 하는 것이 문제라며 열심히 운동하라고 하신다. 애들도 통화할 때마다 취미로 너무 바쁘게 살지 말고 취미가 일이 되면 안 된다며 쉬엄쉬엄 하고 운동은 필수로 해야 된다며 잔소리처럼 늘 얘기한다. 그럴 때마다 알았다고 하고는 운동에 게으름을 피웠다.     

   

  이번 감기는 나이를 잊고 연말을 무리하게 즐긴 대가라 스스로 위로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가을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한 나에게 있었다 운동 부족으로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 계획을 꼭 실천해야겠다. 실천하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벌칙을 정하여 나태해지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근육량 늘리고 체지방 줄이고 면역력 키워서 일상에 차질이 없도록 반드시 실천해야겠다. 

 몇 년 만에 걸린 감기는 열흘 동안 나를 괴롭혔다. 10일 동안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고서야 떨어져 나간 지독했던 감기 몸살이었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을 되새기며,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잘해보리라 다짐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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