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평선에서

행복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었다

by 담숨

행복의 지평선에 서서 가만히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어쩌면 나는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 멀리에서 찾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남들이 말하는 행복 속에 나의 행복을 깊숙이 묻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불현 듯 깨달았다.

내집 마련, 드림카, 투자의 성공 등 눈에 보이는 성공 속에 틀림없이 행복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행복은 어디에나 있고 또한 어디에나 없었다. 쏟아지는 햇살 사이로 맞이하는 따스함,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난 후의 행복함.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눌 때의 즐거움, 같은 공간에서 원하는 일을 각자하며 손을 마주잡는 체온을 나눌 수 있는 사랑스러운 그대 등 이렇게나 많은 행복 너머로 나는 유형의 행복만을 쫓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너는 지금 행복해?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자신있게 “YES”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행복이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사서? 원하는 물건을 사서?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답변할 것이다. 사람을 살아간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을 사람은 추억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존재한다 라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애쓰는 삶, 과거에 얽매어 있는 삶 그 어떤 것도 나를 대신해주지 않음을 이제는 안다.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고 현재의 사소한 행복에 감사하다보면 어느 덧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껴안아 주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황한 생각 속에 이 세상속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발붙일지 고민해보며 오늘도 글을 끄적인다. 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고 나의 재능도 많지만 여러 가지 즐거운 오락거리들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걱정들이 내 일을 시동조차 걸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이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 나의 걱정이 나의 후회가 내가 나아가지 못하게 잡고 있다. 알고보니 그건 너도 다른 사람도 아닌 나였던 것이다.

캄캄한 밤길에서 두려운 존재는 제 3자가 아닌 내 마음속 내가 만들어낸 ‘나’인 것처럼 현재 새로운 길 아래 가장 두려운 존재는 고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이다. 이제 이 존재는 더 이상 두렵지 않고 누구보다 나를 응원해주고 따라와 주는 존재가 되어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는 움직이기 시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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