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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잰 Apr 10. 2024

[루잰 수필] 모처럼 본업 복귀

  모처럼 본업 모드로 3월을 보내고 4월 D-day가 찾아왔다. 

  명지대학교 국제교환학생 대상으로 [태권도 특강] 요청이 있었다. 총 3회 차에 각각 2시간 60명씩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으로써 미국, 스위스, 프랑스, 멕시코, 중국, 일본, 대만 등 학생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흔쾌히 수락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처음 태권도를 접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니 태권도의 정신도 알리면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수 있도록 준비했다. 


  2시간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태권도의 정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 홍보물도 직접 만들었다.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랄까. 2시간 안에서 13분가량의 주니어 시범도 준비했다. 정말 알차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자화자찬하던 중에 D-day가 찾아왔다. 

  첫 강의가 오전 10시라서 8시 30분에 모두 장소에 모여 장소를 세팅하고 시범 리허설을 하기로 했으나 장비를 싣고 들어 오는 트럭이 정문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변수가 작용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시간이 늦어졌다. 그러나 변수는 변수일뿐. 철저한 준비를 이기지 못한다. 1시간여 지체가 되었으나 30분 정도를 남기고 준비 완료. 


  나는 총괄이자 기획이자 메인 마스터로서의 역할이다. 작년 이후 태권도복을 처음 입어서 송구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세계 각국의 태권도 꿈나무^^ 들을 위해 강의를 시작한다. 

  메인 언어는 영어로 진행했지만 짬짬이 그들의 언어인 중국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숫자도 세고 스몰톡도 하면서 재미있게 태권도 특강을 진행해 나갔다. 역시 젊은 친구들이라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한다. 기본동작, 서기, 발차기, 태극 1장 등을 연습한 후 음악에 맞춰 태극 1장 품새와 미트 발차기를 진행했는데 세상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첫 시간에는 주말에 학교에 나오게 한다고 약간 투덜거렸다고들 하는데 강의가 진행되며 넘나 좋아한다고 국제 교류처 직원들 또한 안심하고 즐거워하니 나도 좋다. 클라이맥스는 주니어 시범단의 시범이었다. 보기에 꼬맹이고 넘나 귀여운 학생들이 하늘을 날고 송판을 격파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마지막은 자기 다짐을 적은 송판 격파였는데 주먹과 발 중 본인이 원하는 것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니 너무 좋아한다. (60% 이상이 부자 되기, 그다음으로 여자(또는 남자) 친구 만들기였다. 세상 어느 나라나 젊은이들의 꿈은 대동소이한 것 같다. ^^)

  이렇게 오전, 오후 각 2시간의 특강을 마치고 2주 뒤에 3강이 있다. 3강도 즐겁고 모두가 만족하는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모처럼 본업으로 복귀해서 4시간 강의를 마치고 나니 뿌듯함도 있고 발차기와 펀치. 품새 지도로 약간의 근육통도 느껴진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강도의 근육통이다.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 움직이면 '으.....' 하는 정도의 근육통. 뭔가 열심히 살아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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